토론교육 선생님에 도전하세요 

등록 : 2016-09-30 10:53 수정 : 2016-09-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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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디베이트 코치로 활동하는 전민자 씨가 양천도서관에서 ‘중학교 사서를 위한 독서디베이트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 제공

대학 졸업 뒤 잡지사, 신문사 등에서 일하다 결혼한 전민자(52) 씨는 대다수 여성처럼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일에 공백이 있었다. 둘째가 초등 5학년이 됐을 무렵 “다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룹 독서지도를 비롯해 방과후 학교 신문활용교육 수업 강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신문활용교육 등을 해오면서 신문 스크랩, 칼럼 요약하기 등을 벗어나 좀 더 활동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없을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 신문을 보고 ‘토론’이라는 뜻의 ‘디베이트’(debate)를 알게 됐다. 상대방을 배려하며 논리적으로 말하는 훈련을 많이 해 보지 못한 우리나라 아이들한테 의미 있는 교육이라는 생각에 관련 수업을 들어 보고 싶었다. 그때 알게 된 게 한겨레교육문화센터(www.hanter21.co.kr, 전화 02-3279-0900)에서 진행하는 ‘한겨레 디베이트 코치 과정’(이하 디베이트 과정)이다.

디베이트 과정은 학교 현장, 각종 교육센터 등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베이트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 지도사, 코치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입문·심화반 수업을 듣고, 자격 검정시험을 통과하면 ‘디베이트 코치 2급’ 자격증이 나온다.

2011년 디베이트 과정을 만난 전 씨는 수업 뒤 코치 자격을 얻어 수강생들과 함께 연구모임을 꾸리며 디베이트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다져나갔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출강할 곳들을 연계해 주면서 학교 현장, 캠프 등에서 활발하게 강의를 해왔고, 현재는 한국디베이트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학생들은 물론이고 후배 코치도 양성하는 중이다.

전 씨처럼 교육 분야 중에서도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강의 활동을 하려는 여성들이 많다. 이들은 보통 ‘강사’ ‘지도사’ ‘코치’ 등으로 불리며 방과후 학교나 지자체 자기주도학습센터, 진로직업체험센터 등에서 주로 활동한다.

최근에는 학교 현장에서 토론 교육 붐이 일면서 디베이트 관련 강의 등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씨는 “토론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의 총체이기 때문에 시·도교육청들도 ‘토론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하지만 30여 명을 놓고 교사 한 사람이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외부 전문가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학교 내 활동 위주로 학생을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입 수시서 주목 받으면서 교내 토론대회가 늘어난 것도 토론교육이 주목받는 이유다. 전 씨는 “코치 과정을 듣는 학부형 중에는 강사로 활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 아이한테 직접 토론을 가르쳐 주고 코멘트 등을 해 주고 싶어 듣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초등생이나 중학 저학년 대상으로 하는 미술(캘리그라피지도사, 토탈공예지도사 등), 요리 분야 강사도 인기다. 한국방과후강사교육협회장 김여원 씨는 “텔레비전 요리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요리사를 꿈꾸는 아이들이 늘어났는데 관련해서 요리지도사 교육을 받으려는 여성들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초·중등 교육 분야 강사로 활동하려고 준비하는 이들의 나이대도 젊어지고 있다. 김여원 씨는 “예전에는 아이를 한둘 낳은 경력단절여성들이 주로 문을 두드렸는데, 이제는 결혼을 앞둔 20, 30대 초반 여성들의 문의도 많다”며 “결혼과 출산, 육아 이후를 대비하려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사들이 학교나 센터 등에 출강할 때는 관련 민간자격을 요구하는 게 일반적이다. 향후 출강 등을 목적으로 관련 교육을 받는다면 민간자격증이 발급되는지도 미리 알아보는 게 좋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민간자격정보서비스(www.pqi.or.kr) 창구에서 자격증으로 유효한지 검색해 보면 된다.

김청연 <함께하는 교육> 기자 carax3@hanedui.com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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