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때 휴대전화나 이어폰은 금물

등록 : 2016-04-29 10:37 수정 : 2016-04-2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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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탈 때 최우선으로 살펴야 할 것은 안전이다. 보통 자전거 사고는 가벼운 상처에 그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뜻밖에 중상을 입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심하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자전거 사고 발생 건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도로교통공단 통계를 보면, 2014년에는 자전거 사고가 4065건 일어났다. 사망자도 37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자전거가 보행자를 죽게 하는 등 가해자가 된 경우가 19건, 차량 등에 의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이 피해를 본 경우가 20건에 이른다. 이 중에서 2건은 자전거로 인한 가해와 피해가 동시에 났다. 시간대별로는 사망자가 오전 6~8시에 10명으로 제일 많고, 그다음이 오후 4~6시에 5명이었다. 둘 다 자전거 이용이 가장 빈번한 시간대다.

도로교통공단이 집계한 자전거 사고는 2011년 2861건, 2012년 3225건, 2013년 3250건이 일어났다. 2014년에는 전년보다 25%나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교통사고가 많았던 것은 자전거 이용자가 급증한 데 반해 자전거 안전교육이나 자전거 문화는 아직 정착되지 않은 탓이 크다.  

전문가들은 자전거 사고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자전거도 차량’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도로교통법 제2조도 자전거를 분명하게 차로 정의하고 있다. 우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자전거를 차로 생각하고 음주운전,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과속을 하지 않아야 한다. 헬멧 등 안전장구를 갖추는 것 또한 필수다. 사소해 보이지만 라이딩할 때 휴대전화를 받거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위험천만한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에게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자동차나 버스를 운전하는 사람들 역시 자전거가 차라고 인식해야 한다. 자전거가 피해자인 사고의 경우, 자동차 운전자들이 자전거를 차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위협 행위를 했을 때 적잖이 일어났다. 이런 이유로 서울시는 자동차 운전자의 인식 전환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3월24일 발대식을 한 ‘자전거 안전 감시단’이 대표적이다. 서울시와 국내 최대 자전거 카페인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함께 운영한다.

감시단은 앞으로 1년 동안 자동차 운전자가 과도하게 자전거를 위협하는 행위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어 고발하는 일을 맡게 된다.

김보근 기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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