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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회적경제네트워크의 신임 공동대표 3명이 10월17일 구로구 개봉클러스트 교육장 휴게공간 의자에 앉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한경아 서울마을기업협의회 공동대표, 오단이 강남대 교수, 박미현 서울사회적기업협의회 공동대표.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2012년 협의체 등 40여곳 모여 출범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위탁운영 맡아와
3인 공동대표 손잡고 변화 대응 모색
“협력 청사진 마련하고 시민과는 소통”
서울에는 약 6천 곳(2021년 기준)의 사회적경제 기업이 있다. 이 가운데 80% 정도가 협동조합이다. 현수막 등 짧게 쓰이고 버려지는 자원을 새활용하는 사회적기업도 있고, 중년 여성들이 환경과 건강을 위해 오래 쓸 수 있는 수공 제품을 만드는 마을기업 협동조합도 있다. 이처럼 사회적경제 기업은 일상에서 겪는 문제를 풀어가는 주체로 활동한다.
서울의 사회적경제 기업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중간조직이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인데, 2013년부터 서울사회적경제네트워크(서사경넷)가 위탁 운영해왔다. 서사경넷은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자활기업 등의 협의체들이 모여 서울시 산하 사단법인으로 2012년 출범했다. 현재 40여곳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서사경넷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9월 총회에서 서사경넷은 박미현 서울사회적기업협의회 공동대표, 오단이 강남대 교수(사회적경제 전공), 한경아 서울마을기업협의회의 공동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뽑았다. 기존에는 한 사람이 대표를 맡았으나, 정관 개정으로 공동대표를 처음 선출했다. 10월17일 구로구 개봉클러스트 교육장에서 신임 공동대표 세 사람을 만났다. 세 사람은 공동대표를 맡으며 처음으로 함께 일하게 된 사이다. 주 1회 화상회의를 하며 서사경넷의 업무를 파악해가고 있다. 박미현 대표는 “(사회적경제 기업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고려해 어떻게 협력할지 청사진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오단아 대표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학계를 대표한) 세 명이 함께하면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우며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했다. 한경아 대표는 “중앙과 지방 정부의 교체기를 맞아 사회적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며 “만만치 않은 과정을 헤쳐가기 위해서는 서사경넷이 우산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셋이 한 걸음씩 발맞춰 가는 것이 혼자 가는 것보다 낫지 않겠냐”고 공동대표의 의미를 설명하며 웃었다. “처음엔 일을 나눠서 할까 했는데 당분간 모두 참여해 같이 점검해보는 거로 했다”고 박 대표가 덧붙였다. 공동대표들과 서사경넷이 안고 있는 과제를 진단해봤다. 세 사람은 사회적경제 기업 간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기금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오단이 대표는 “그간 정부 주도로 사회적경제가 성장하는 가운데 정책적으로 지원하며 줄을 서게 한 점도 있다”며 “스스로 연대체를 만들어 생존해온 사회적경제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아 대표도 “협업하면서 생존해가야 하는 시기를 맞았다”며 협업 활성화를 위한 서사경넷의 역할에 힘을 실었다. 박미현 대표는 14년째 사회적기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박 대표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서사경넷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특히 창업 초기 기업들이 실험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신규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으로 경쟁력을 갖도록 사회적 지원이 있어야 하며 (서울시 지원예산 축소 등에 관해) 서사경넷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외부적으로는 시민들이 사회적경제를 이해하고 가치를 인정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서사경넷이 해야 할 역할로 꼽았다. 박미현 대표는 “쓰레기 처리 등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경제 기업의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며 사회적경제에 대한 궁금증, 불만 등도 얘기할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서울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파트너로서 서울시와의 협력에도 서사경넷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지원사업이 불투명해지면서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서사경넷은 서울시 산하 사단법인으로 정책 기조 변화를 논의하는 자리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기 2년 동안 중점을 두어 하고 싶은 역할은 ‘3인 3색’이었다. 오단아 대표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시민에게 다가가는 활동을 주체적으로 펼 수 있게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경아 대표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주체가 되어 꾸리는 축제를 열어 보고 싶다”며 “시민들과도 함께하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미현 대표는 “사회적경제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했다. 건강검진 같은 복지 서비스 등을 개별 기업이 하기 어려우니 전체를 묶어 진행해볼 수도 있고 출산 꾸러미를 사회적경제 제품으로 모아 할인해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소한 서비스를 개발해 사회적경제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서울의 사회적경제 기업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중간조직이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인데, 2013년부터 서울사회적경제네트워크(서사경넷)가 위탁 운영해왔다. 서사경넷은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자활기업 등의 협의체들이 모여 서울시 산하 사단법인으로 2012년 출범했다. 현재 40여곳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서사경넷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9월 총회에서 서사경넷은 박미현 서울사회적기업협의회 공동대표, 오단이 강남대 교수(사회적경제 전공), 한경아 서울마을기업협의회의 공동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뽑았다. 기존에는 한 사람이 대표를 맡았으나, 정관 개정으로 공동대표를 처음 선출했다. 10월17일 구로구 개봉클러스트 교육장에서 신임 공동대표 세 사람을 만났다. 세 사람은 공동대표를 맡으며 처음으로 함께 일하게 된 사이다. 주 1회 화상회의를 하며 서사경넷의 업무를 파악해가고 있다. 박미현 대표는 “(사회적경제 기업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고려해 어떻게 협력할지 청사진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오단아 대표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학계를 대표한) 세 명이 함께하면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우며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했다. 한경아 대표는 “중앙과 지방 정부의 교체기를 맞아 사회적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며 “만만치 않은 과정을 헤쳐가기 위해서는 서사경넷이 우산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셋이 한 걸음씩 발맞춰 가는 것이 혼자 가는 것보다 낫지 않겠냐”고 공동대표의 의미를 설명하며 웃었다. “처음엔 일을 나눠서 할까 했는데 당분간 모두 참여해 같이 점검해보는 거로 했다”고 박 대표가 덧붙였다. 공동대표들과 서사경넷이 안고 있는 과제를 진단해봤다. 세 사람은 사회적경제 기업 간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기금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오단이 대표는 “그간 정부 주도로 사회적경제가 성장하는 가운데 정책적으로 지원하며 줄을 서게 한 점도 있다”며 “스스로 연대체를 만들어 생존해온 사회적경제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아 대표도 “협업하면서 생존해가야 하는 시기를 맞았다”며 협업 활성화를 위한 서사경넷의 역할에 힘을 실었다. 박미현 대표는 14년째 사회적기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박 대표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서사경넷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특히 창업 초기 기업들이 실험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신규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으로 경쟁력을 갖도록 사회적 지원이 있어야 하며 (서울시 지원예산 축소 등에 관해) 서사경넷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외부적으로는 시민들이 사회적경제를 이해하고 가치를 인정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서사경넷이 해야 할 역할로 꼽았다. 박미현 대표는 “쓰레기 처리 등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경제 기업의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며 사회적경제에 대한 궁금증, 불만 등도 얘기할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서울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파트너로서 서울시와의 협력에도 서사경넷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지원사업이 불투명해지면서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서사경넷은 서울시 산하 사단법인으로 정책 기조 변화를 논의하는 자리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기 2년 동안 중점을 두어 하고 싶은 역할은 ‘3인 3색’이었다. 오단아 대표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시민에게 다가가는 활동을 주체적으로 펼 수 있게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경아 대표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주체가 되어 꾸리는 축제를 열어 보고 싶다”며 “시민들과도 함께하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미현 대표는 “사회적경제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했다. 건강검진 같은 복지 서비스 등을 개별 기업이 하기 어려우니 전체를 묶어 진행해볼 수도 있고 출산 꾸러미를 사회적경제 제품으로 모아 할인해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소한 서비스를 개발해 사회적경제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