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만족도 높아 이사 간 사람들 아쉬워하죠”

인터뷰 | 심태선 ‘위인스’ 대표

등록 : 2022-12-08 16:21 수정 : 2022-12-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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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태선(왼쪽) ‘위인스’ 대표가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 실사 인터뷰를 하고 있다. 행복둥지 공모전 현장실사팀 제공

“마을공동체를 형성해 입주민 만족도를 높이고 이사 간 사람들도 리본타워 커뮤니티에 계속 참여하는 등 살고 싶은 아파트를 만들었죠.” 중랑구 묵동 리본타워 아파트는 2013년에 입주한 89가구가 사는 장기전세 아파트이다. 봉사단 ‘위인스'는 리본타워 주민들이 2017년에 만들어 올해로 5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위인스는 영문 ‘WE’(위)와 한자 ‘人’(인)을 합쳐 만든 조어로 ‘주민을 위한다’ ‘우리를 대표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위인스는 아파트 주민대표인 회장, 부회장, 감사 등 3명을 비롯해 봉사단원 12명이 아파트 대표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주민 참여 행사를 개최하고 입주민이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심태선(55) 대표는 11월30일 “입주 초기에는 아파트 주민들이 서로를 알지도 못해 엘리베이터를 타도 인사도 없었다”며 “위인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펼쳐 ‘하나의 마을’을 만들면서 리본타워에 사는 것에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리본타워 아파트는 ‘담장이 없는’ 아파트다. 주변 지역에서 인근 전철역인 화랑대역으로 가려면 리본타워 아파트를 지나는 게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 아파트는 지역 주민들의 통행로가 되기도 한다. 이런 공간의 개방성을 살려 리본타워 아파트 주민들은 지역 주민과도 친숙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리본타워 아파트에서 진행하는 행사는 입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도 참여한다. 심 대표는 “각종 행사를 할 때면 인근 지역 아이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따라 부모들도 함께 참여해 공동체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했다.

위인스는 다양한 공모 사업에 참여해 활동비를 마련한다. 서울시 마을만들기 지원사업에 응모해 2020년부터 올해까지 총 900만원을 지원받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심 대표는 “안정적인 지원이 있다면 행사를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심 대표는 이번 행복둥지 공모전 상금으로 행사 때마다 반복해서 발생하는 각종 장비 대여비를 줄여볼 생각이다. 심 대표는 “여러 행사를 진행하면서 각종 장비를 대여하다보니 행사 때마다 비용이 발생한다”며 “행복둥지 공모전 상금으로 파라솔, 아이스박스, 테이블 등 장비를 사서 행사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데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위인스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과도 긴밀한 유대 관계를 형성했다. 심 대표는 “아파트 입주민이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갑질’하는 행태는 찾아볼 수 없다”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아파트를 만들고 입주민과 관리사무소 직원이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다른 아파트도 이 정도는 하지 않나요. 아파트에서 잔치 벌일 준비를 하고 있죠.” 심 대표는 행복둥지 수상 후보에 선정된 데에 “주민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며 “앞으로 주민들이 자부심을 갖는 ‘마을’을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충신 선임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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