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서울

푸른빛 아래 사라질 47년

등록 : 2016-12-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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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에 지은 성북구 정릉3동의 스카이아파트. 노루 꼬리만큼 짧은 겨울해가 떨어지면 저마다 집으로 향하지만, 이제 이곳으로 돌아올 사람은 없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만큼 47년의 시간에 침식당한, 가장 위태로운 건물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위험 시설로 지정되면서 하나둘 떠나기 시작해 올해 9월까지, 이곳에 깃들었던 모든 이들이 삶의 둥지를 옮겼다. 28일 해 질 녘, 스카이아파트 5동 건물은 푸른빛 어둠에 잠기고, 가지만 남은 7동 앞 나무는 계단 벽에 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장철규 기자chang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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