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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중구형 건물번호판에 주택 이름이 적혀 있다. 중구청 제공
돌아가신 어머니를 회상하며 이름 붙인 ‘할미주택’, 하는 일마다 복이 온다는 의미의 ‘다올주택’, 큰 울타리처럼 사람들을 포근히 안아주는 ‘한울주택’등. 지난해 서울 중구에서 새롭게 이름이 붙여진 주택들이다. 앞으로 중구에는 이처럼 새 이름이 생긴 건축물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구는 ‘건축물 네이밍 사업’을 올해에도 이어간다. 이름이 없거나 명칭이 일치하지 않는 ‘건축물 100개 동’이 대상이다. 지난해엔 주거용 집합 건축물로 대상을 한정했으나 올해부턴 ‘모든 건축물’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 추진해 단독 주택까지도 참여할 수 있다.
구는 오는 3월까지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사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건축물 소유자는 늦어도 8월까지는 신청을 완료해야 한다. 더 많은 건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찾아가는 맞춤형 주민 설명회를 개최해 홍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름에는 지역·역사적 특성 혹은 건축물의 특성을 반영하고 순우리말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8자를 초과하는 긴 이름이나 외국어와 특수문자의 사용은 제한된다.
건물 검색을 돕기 위해 구는 건축물대장과 도로명주소 정보시스템도 한꺼번에 정비한다. 지도 플랫폼에 자동으로 반영돼 각종 지도 앱에서 쉽게 이름을 검색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공적 장부상 건축물 명칭이 일원화돼 주민들의 불편함까지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구가 새로운 이름을 입힌 건축물은 56개 동이다. 구는 건물의 재탄생을 축하하며 새 이름이 적힌 건물번호판도 달아줬는데, 직접 디자인한 세련된 건물번호판을 통해 건물의 정체성과 가치가 확립되고 도시 미관 또한 개선되는 효과를 보았다. 이처럼 ‘노후·낙후된 건물번호판 교체 사업’과도 연계해 건축물의 가치 상승은 물론 도시경쟁력 강화까지 도모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스마트 QR코드를 삽입한 ‘스마트한 중구형 건물번호판’을 부착한다. 도로명 및 건물 번호 등 한정된 내용만 기재됐던 기존 번호판과는 달리 스마트 QR코드를 통해 ‘음성지원·카카오맵·112 및 119 빠른 문자 신고·중구청 누리집·국민재난안전포털 등’ 더욱 폭넓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구 관계자는 “중구는 역사와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도시, 네이밍 사업은 단순히 건축물에 이름만 붙이는 게 아니라 중구 곳곳에 잠시 잊혀졌던 역사와 이야기를 다시 불어넣어 주는 것”이라며 “건축물에 담기게 될 주민들의 이야기를 기다리며, 관심 있는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 온라인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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