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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이승로 성북구청장(맨 오른쪽)과 돈암전통시장 상인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도가 높은 성북사랑상품권 발행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성북구 제공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일본 경제성장률보다 낮아졌다. 25년 만이다. 여기에 56조4천억원이라는 ‘역대급’ 세수결손으로 정부는 ‘한국은행 마이너스통장’에서 117조원을 빌려야 했다. 가계대출도 1095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국내 사과 가격이 전세계 1위 수준에 이를 정도로 먹거리 물가까지 고공행진이다.
민생과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 정부, 광역·기초 지자체 모두 팔 걷고 나서야 한다. 효과가 입증된 정책수단이 있다면 당적을 떠나 적극적으로 도입해 지역경제에 불을 지펴야 한다.
민선 7기에 이어 8기까지 민생의 최전선을 담당하는 기초지자체장으로 깨닫게 된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열쇠는 소비라는 것이다. 소비가 늘면 기업의 매출 증가는 물론 지역경제가 살아난다. 특히 가계소비지출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필자는 지역사랑상품권을 주목해왔다.
지역사랑상품권은 회수율이 높고 법정화폐보다 빠르게 유통된다. 무엇보다 신용카드와 달리 사용 지역에 제한이 있어 발행·판매액만큼 지역 안 지출을 유도하고 지역 간 소비 불균형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 경제적 편익에 대한 고려와 함께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매우 긍정적인 성과가 인증됐기에 현재 12개 광역지자체, 181개 기초지자체가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성북구가 지역사랑상품권의 효과를 체험한 것은 2020년이다. 지역 소재 종교시설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역경제는 말 그대로 초토화됐다. 택배기사가 배송을 거부할 정도로 일대는 사람의 발길이 끊겼고 상인들은 한숨을 쉬며 개점휴업 상태를 견뎌야 했다. 구는 긴급히 50억원 규모의 지역 맞춤형 장석월(장위·석관·월곡) 상품권을 특별 발행했다. 20% 파격적인 할인과 더불어 성북구 공직자들이 자발적으로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고통을 겪고 있는 동네 상권을 살리자는 주민의 자발적인 운동 등이 시너지를 발휘해 예상보다 빨리 상권이 회복됐다.
그 뒤 구는 성북사랑상품권을 꾸준하게 발행하고 있다. 발행 때마다 수 분 내 ‘완판’일 정도로 소상공인과 주민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사용기한은 5년이지만 판매금액의 90% 정도가 평균 8개월 내 사용된다. 현장을 다니다보면 “성북사랑상품권 발행하는 날이면 시장에 사람이 북적이고 매출이 급증해 그 효과를 바로 알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상인, “사교육 때문에 허리가 휠 정도인데 성북사랑상품권으로 많게는 한 달 수강료를 절약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할인율을 높여 많이 발행해달라”고 신신당부하는 학부모, “월급 빼고 안 오른 것이 없어 외식이 너무 부담스러운데 그나마 성북사랑상품권으로 할인받을 수 있어 발행 때마다 알람을 설정해 사고 있다”는 청년 등 성북사랑상품권의 더 많은 발행, 더 높은 할인율을 요구하는 구민을 많이 만난다. 말 그대로 성북사랑상품권은 고통 속 골목상권의 링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주민의 적극적 요구에 부응해 구는 지난해는 두 달에 한 번씩 모두 610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발행했다. 올해 예상 발행 규모는 710억원인데, 590억원은 구비로 충당해야 한다. 성북사랑상품권을 발행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국·시비 지원은 지속해서 줄었다. 올해는 국비 지원이 없고, 시비 지원마저 반토막이 났다. 자치구 자체 재원으로 지역사랑상품권 할인율과 발행 금액을 높이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할인율도 10%(2021~2022년)에서 7%(2023년), 5%(2024년 1차 발행분)로 떨어졌다. 지난 1월30일에 1차 발행분은 1분 만에 완판됐으나 발행액이 40억원에 지나지 않고 할인율은 5%밖에 안 돼 소상공인과 주민의 갈증을 충분히 풀어주지 못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은 주민과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지자체의 핵심 사업이기에 지원금 확대는 25개 자치구의 공통된 목소리다. 필자는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회의 때마다 서울시에 할인율을 높여주고 추가 할인 보전금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랑상품권의 국·시 보조금 증액이 시급하다. 더 많은 발행액, 그리고 더 높은 할인율을 위해 정부와 광역 단위의 확실한 지원이 있길 기대한다.
할인율도 10%(2021~2022년)에서 7%(2023년), 5%(2024년 1차 발행분)로 떨어졌다. 지난 1월30일에 1차 발행분은 1분 만에 완판됐으나 발행액이 40억원에 지나지 않고 할인율은 5%밖에 안 돼 소상공인과 주민의 갈증을 충분히 풀어주지 못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은 주민과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지자체의 핵심 사업이기에 지원금 확대는 25개 자치구의 공통된 목소리다. 필자는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회의 때마다 서울시에 할인율을 높여주고 추가 할인 보전금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랑상품권의 국·시 보조금 증액이 시급하다. 더 많은 발행액, 그리고 더 높은 할인율을 위해 정부와 광역 단위의 확실한 지원이 있길 기대한다.
이승로ㅣ성북구청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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