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상황 골든타임 5분”…서울 중구, 중부서와 ‘공동주택 공동현관 프리패스’ 도입

등록 : 2024-04-23 08:09 수정 : 2024-04-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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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서울 중구에서는 위급상황 시 공동현관에서 문을 열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칠 일은 없게 됐다. 구는 중부경찰서와 협력해 관내 13개 단지에 전국 최초로 ‘공동주택 공동현관 프리패스’를 도입한다. 공동현관에 수신기를 설치하고, 출동하는 경찰관이 무선 리모컨을 사용해 공동현관문을 바로 열 수 있다.

긴급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은 단 5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공동주택 단지에 신속하게 도착해도 또 다른 관문들을 거쳐야만 한다. 현장 경찰관들은 공동현관 출입문을 바로 열지 못해 도착 시간이 지연된다고 말한다.

이번에 적용되는 무선 리모컨 방식은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사전 등록해 공유하는 방식에 비해 비밀번호 유출 및 사적 유용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낮다. 동일 설정값의 수신기를 사용하므로 추후 확대 설치하기에도 효율적이다.

무선 리모컨은 순찰차당 한개씩 부여된다. 차량 스마트키와 연결해 함께 보관하며 주·야 교대 시 인수인계해 24시간 빈틈없이 관리한다. 개별 소지로 인한 분실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중구청 제공

구는 무엇보다도 ‘입주민 안전과 사생활 보호’를 최우선으로 두고, 수신기와 리모컨의 보안까지 꼼꼼히 챙겼다. 복제 및 해킹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캡스와 협업해 경찰 전용 수신기와 리모컨을 맞춤 제작했다.

이번 사업은 경찰에서 아이디어를 냈고, 구청이 공동주택을 직접 움직이고 예산을 지원하며 현실로 만들었다.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중부경찰서도 적극 나섰다. 지난달 28일 입주민과 관리사무소장을 대상으로 관·경 공동 주민설명회를 열고 경찰의 신고처리 현황과 주요 사례를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 15일 기준 약수하이츠, 신당삼성, 신당현대, 래미안신당하이베르, 남산센트럴자이 등 13개 단지가 신청하며 반응이 뜨거웠다. 해당 단지에는 5월 중 수신기를 설치한다. 구는 오는 11월 중부경찰서와 함께 사업 효과성을 분석한 후 내년부터는 남대문경찰서 관할의 공동주택으로 사업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책무”라며 “단 몇 초의 골든타임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과 재원을 투입하고,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범죄로부터 안전한 중구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구 서울& 온라인팀장 do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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