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오는 29일 만해 한용운 선생 입적 80주기 추모 다례재 열어

등록 : 2024-06-26 09:08 수정 : 2024-06-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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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청 제공
성북구가 성북문화원, 재단법인 선학원과 함께 ‘만해 한용운 선사 입적 80주기’를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우선 29일 오전에는 성북동 심우장에서 ‘만해 한용운 선사 입적 80주기 추모 다례재’를 봉행한다. 이 행사는 성북문화원과 재단법인 선학원 그리고 정법사가 주최하며 국가보훈부, 성북구청,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행정협의회가 후원한다.

다례는 차를 올리는 의례이며, 재(齋)는 불가에서 승려에게 식사를 공양하는 의식 및 이를 중심으로 한 법회다. 이번 다례재에서는 특별히 만해 한용운 선사의 따님인 한영숙 여사에 대하여 성북구 명예구민증 수여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구는 이를 통해 선사의 독립정신과 사상을 기리고 독립운동가 후손에 대한 예우를 갖춤으로서 ‘독립운동가의 도시 성북’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추모 예술제 ‘기억할 만해萬海’를 진행한다. 성북구가 주최하고 성북문화원이 주관하며 국민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성북공감예술단이 협력한다.

예술제에는 만해 한용운과 관련된 작품을 새롭게 창작해 다양한 장르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성북구에 위치한 대학교가 함께 한다. 예술제는 1부와 2부로 구성해 각각 성북동 심우장(성북로29길 24)과 성북역사문화공원(성북동 118-2)에서 진행한다. 1부는 오후 5시 서울 성북구 만해 한용운 심우장에서 펼친다. 국민대학교 예술대학이 현악4중주, 성악, 시낭송,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만해 한용운이라는 하나의 테마로 연결한 창작공연 ‘만해의 숨, 결’을 선보인다. 더불어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무형유산연합회가 함께 산조합주, 부채춤, 태평무, 남도민요 등 다채로운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

2부는 오후 7시 성북역사문화공원에서 진행한다. 노래, 해금, 건반으로 구성된 △국악창작그룹 ‘다붓’의 창작곡으로 시작해 거문고 연주자 전형주의 거문고 독주, △20만 유튜버 ‘대금이누나’의 대금 연주로 이어진다. 또한 역사와 문화를 노래하는 △ 밴드 ‘빈티지 프랭키’가 만해 한용운의 시에 곡을 붙여 만든 창작곡을 부르고, △힙합 뮤지션 ‘권썩’과 ‘지케이(GK)’가 만해 한용운의 시로 만든 창작랩을 발표할 예정이다. 더불어 SBS ‘K팝스타5’, JTBC ‘싱어게인2’ 등에 출연하여 화제가 된 △싱어송라이터 한이서와 MBN ‘오빠시대’ ‘싱어송 파이터’ 등에 ‘성북동 록스타’로 출연하여 3위를 차지한 △싱어송라이터 이동현(Liel)의 특별무대가 함께 한다.

30일에는 만해 한용운 심우장에서 창작 뮤지컬 ‘심우’를 공연한다. 주최와 주관은 성북문화원과 극단 더늠이 했다. 국가보훈부, 성북구청, 운현궁, 한국예술종합학교가 후원했다. 공연은 오후 1시와 오후 3시에 진행한다. 오후 3시 공연 뒤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재학생들이 서도소리 ‘수심가’와 판소리 흥보가와 춘향가, 가야금병창 민요 ‘내 고향의 봄’ 등의 다채로운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

심우는 2014년부터 성북구 심우장에서 처음 선보인 올해로 10주년이 된 뮤지컬로 일송 김동삼의 장례식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1937년 봄, 독립운동가 일송 김동삼이 일제의 고문 끝에 경성형무소에서 순국했음에도 일본의 눈치를 보느라 아무도 시신을 수습하지 않을 때 만해 한용운이 그의 시신을 수습해 심우장에서 오일장을 치른 일화로 독립운동가의 치열한 삶과 고민을 뮤지컬에 담았다. 누구나 관람 가능하고 관람료도 무료이다. 사전 예약하지 않아도 당일 심우장을 방문한다면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만해 한용운이 성북동 심우장으로 거처를 옮긴 후 그를 추종하는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그 일대로 거주, 활동하며 그 흔적이 오롯이 남아 성북구는 독립운동가의 도시가 되었다” 면서 “지역의 다양한 대학, 기관이 함께하는 80주기를 추모하는 행사를 통해 만해 한용운 선생의 독립정신이 현재에도 성북의 큰 유산으로 남아 있음을 공유하고 미래세대와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동구 서울& 온라인팀장 do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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