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헬스케어, 건강관리 해결책 ‘주목’

건강 100세 상담센터 통한 상담 등
관리와 AI·빅데이터 활용 혁신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의료비 부담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강동구(구청장 이수희)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스마트 헬스케어를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구는 지난 19일 카카오헬스케어(대표 황희)와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다.

협약의 핵심은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는 것이다. 구는 현재 4개 동 주민센터 내 ‘건강 100세 상담센터’에서 모바일 앱을 활용한 12주 혈당 관리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중인데 혈당 수치개선과 생활 습관 변화에 실질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모든 동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함과 동시에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주민의 건강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고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 방안을 제시하는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보건소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하거나 자가건강관리를 지원함으로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하는 전략이다.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사업은 당뇨 전 단계주민들을 대상으로 연속혈당측정기(CGM)와 모바일 앱을 활용한 자가 혈당 모니터링을 하고 질환·영양·운동 전문 상담 및 교육을 통해 건강 생활 습관을 개선하도록 돕고있다.

시범 사업에 참여한 배아무개씨는 “연속 혈당측정기를 통해 24시간 혈당 그래프를 직접 확인하며 혈당관리에 대한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었고 간호사, 영양사, 운동사의 전문 상담과 교육을 동시에 받을 수 있어 건강관리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최정수 강동구 보건소장은 “현재 운영 중인 건강 100세 상담센터의 시범 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통해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의 좋은 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는 2008년부터 일찌감치 작은 보건소인 ‘건강 100세 상담센터'를 설치해 대사증후군 및 만성질환의 조기 발견과 예방에 힘쓰고 있다. 주민들은 가까운 상담센터에서 혈압, 혈당, 허리둘레, 콜레스테롤 등 대사증후군 관련 5종 검사를 받고 간호사와 의사, 영양사로부터 건강상담뿐만 아니라 운동, 영양, 정신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합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주민들의 ‘건강 형평성'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상담센터는 19개 동 중 보건소와 보건지소가 이미있는 곳을 제외한 17개 동 사무소에 빠짐없이 설치됐으며 상주 간호사가 배치돼 있다.구 내 전체 상담센터 인력은 간호사 외에도 의사와 영양사, 운동사를 포함해 모두 22명으로 구성됐다.

상담센터에서는 △운동 및 영양 건강교실 △체지방 감량교실 △건강 동아리 △자조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특히 1인가구와 영세사업장 근로자 등 건강관리가 취약하기 쉬운 구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건강상담실’도 운영하며 건강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구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17개 상담센터를 통해 5만4433명이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총 11만 8081명의 주민이 등록해 혜택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건강 100세 상담센터 운영 사례는 국내외에서 다수의 상을 받음으로써 서울시를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돼왔다. 2012년 건강도시연맹(AFHC)으로부터 건강 100세 상담센터 및 원스톱 통합보건정보시스템 개발을 인정받아 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 홈페이지에 건강 100세 상담센터, 한국 지역사회에 기반한 비전염성질환 예방 내용 게시, 2021년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으로 보건복지부장관 유공 표창, 2024년 건강도시연맹으로부터 맞춤형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차세대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을 인정받아 건강도시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이수희 구청장은 “강동구는 앞으로도 46만 명에 이르는 모든 주민이 차별 없이 건강관리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과 공공 의료 서비스를 결합한 혁신적인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