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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관리매니저가 빗물받이 점검(왼쪽)과 골목길 청소를 하고 있다.강북구 제공
“소규모 공동주택 관리 표준 제시”
쓰레기, 주차, 안전 관리 넘어
마을공동체 활성화까지 나서 “아파트처럼 관리되다니 신기하네요.” “길에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어도, 골목 가로등이 꺼져도, 울타리나 계단이 망가져도 방치됐는데 하나하나 정리되더라고요.” “며칠 전 폭설 왔을 때 매니저님들이 아침 일찍 눈을 치웠어요. 눈 올 때마다 어르신들 넘어질까봐 걱정이었는데.” 강북구 번1동 빌라촌에 사는 주민들은 요즘 동네에 대한 애착이 부쩍 커졌다. 하루가 다르게 동네가 깔끔하게 정리되니 주민들은 조금씩 동네 일에 관심을 보이고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인식 변화를 이끈 건 “소규모 공동주택 관리에 대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며 강북구(구청장 이순희)가 서울 최초로 추진한 ‘빌라관리사무소’ 정책 덕이다. 강북구는 2022년 ‘강북구 공동주택관리 조례’를 개정해 사업추진 근거를 만들고 지난해 3월 번1동 약 700가구(458~463번지와 472번지 일대)를 대상으로 첫 빌라관리사무소를 열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구 관계자는 “서울시 전체 아파트 비중이 58%, 다세대주택은 26%인 데 반해 강북구에는 오랫동안 고도제한 등 개발규제로 낡은 빌라가 많아 빌라·연립 등 비중이 46.4%나 된다”며 “소규모 공동주택은 관리사무소 등 주민자치 관리기구 설치가 의무가 아니어서 공동영역에 대한 관리가 잘 안 되다보니 입주민 간 주차, 쓰레기 문제 등으로 갈등이 잦다”며 빌라관리사무소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빌라관리사무소는 기간제 매니저를 두고 평일 2명 2교대, 주말 1명을 전담 배치하고 있다. 매니저는 공동주택 주변 생활쓰레기 정리와 무단투기 쓰레기 수거, 도로나 각종 시설물 안전사고 요인을 찾아내고, 공용시설물 수리, 골목길 주정차 민원, 구에서 지원해야 할 주민생활여건 개선 업무 등 다양한 일을 한다. 번1동 시범사업 시작 때부터 활동한 빌라관리사무소 심상수 매니저는 “쓰레기봉투가 터져 길에 흩어져 있어도 서로 네 것이라며 옥신각신하고 미루는 일이 없어졌어요. 주차 문제로 큰소리 내고 싸우는 일도 거의 없어졌고요. 어르신이나 아이들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동네 구석구석 공터나 골목길, 놀이터, 담장, 맨홀 등 살필 게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번1동 시범사업은 지난해 7월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공동체강화분야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입주민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만족도가 100%에 가까웠다. 이에 힘입어 구는 지난 6월 미아·송중동, 수유2동 등 두 개 권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청소, 주차관리, 시설물 관리뿐만 아니라 폐회로티브이(CCTV)와 안심벨을 설치하고 주민 간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쓰레기, 주차, 안전 관리 넘어
마을공동체 활성화까지 나서 “아파트처럼 관리되다니 신기하네요.” “길에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어도, 골목 가로등이 꺼져도, 울타리나 계단이 망가져도 방치됐는데 하나하나 정리되더라고요.” “며칠 전 폭설 왔을 때 매니저님들이 아침 일찍 눈을 치웠어요. 눈 올 때마다 어르신들 넘어질까봐 걱정이었는데.” 강북구 번1동 빌라촌에 사는 주민들은 요즘 동네에 대한 애착이 부쩍 커졌다. 하루가 다르게 동네가 깔끔하게 정리되니 주민들은 조금씩 동네 일에 관심을 보이고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인식 변화를 이끈 건 “소규모 공동주택 관리에 대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며 강북구(구청장 이순희)가 서울 최초로 추진한 ‘빌라관리사무소’ 정책 덕이다. 강북구는 2022년 ‘강북구 공동주택관리 조례’를 개정해 사업추진 근거를 만들고 지난해 3월 번1동 약 700가구(458~463번지와 472번지 일대)를 대상으로 첫 빌라관리사무소를 열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구 관계자는 “서울시 전체 아파트 비중이 58%, 다세대주택은 26%인 데 반해 강북구에는 오랫동안 고도제한 등 개발규제로 낡은 빌라가 많아 빌라·연립 등 비중이 46.4%나 된다”며 “소규모 공동주택은 관리사무소 등 주민자치 관리기구 설치가 의무가 아니어서 공동영역에 대한 관리가 잘 안 되다보니 입주민 간 주차, 쓰레기 문제 등으로 갈등이 잦다”며 빌라관리사무소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빌라관리사무소는 기간제 매니저를 두고 평일 2명 2교대, 주말 1명을 전담 배치하고 있다. 매니저는 공동주택 주변 생활쓰레기 정리와 무단투기 쓰레기 수거, 도로나 각종 시설물 안전사고 요인을 찾아내고, 공용시설물 수리, 골목길 주정차 민원, 구에서 지원해야 할 주민생활여건 개선 업무 등 다양한 일을 한다. 번1동 시범사업 시작 때부터 활동한 빌라관리사무소 심상수 매니저는 “쓰레기봉투가 터져 길에 흩어져 있어도 서로 네 것이라며 옥신각신하고 미루는 일이 없어졌어요. 주차 문제로 큰소리 내고 싸우는 일도 거의 없어졌고요. 어르신이나 아이들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동네 구석구석 공터나 골목길, 놀이터, 담장, 맨홀 등 살필 게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번1동 시범사업은 지난해 7월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공동체강화분야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입주민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만족도가 100%에 가까웠다. 이에 힘입어 구는 지난 6월 미아·송중동, 수유2동 등 두 개 권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청소, 주차관리, 시설물 관리뿐만 아니라 폐회로티브이(CCTV)와 안심벨을 설치하고 주민 간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수유2동 빌라관리사무소 전경. 강북구 제공
빌라관리사무소 시범사업 구역에서는 활동 부스를 설치하고 담당 매니저가 재활용 쓰레기 수거 후 잔여물 정리, 무단투기 집중 관리, 골목길 및 공원 청소, 공용시설물 수리, 공구함 대여, 안전 위해 요인 발굴, 불법 주정차 계도 및 단속 요청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 관계자는 “빌라관리사무소 운영에 대해 서울시 모아센터, 동작·도봉·노원·성북·동대문구, 광주광역시 서구 등에서 빌라사무소 벤치마킹을 위해 현장 방문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1년 반 넘게 활동해온 소감을 묻자 심상수 매니저는 빌라관리사무소 일이 행복하다며 작은 소망을 밝혔다. “사실 요즘은 빌라 사는 분들도 이웃 간에 많이 단절돼 있거든요. 나이 드신 분도 많고, 주민들 간에 생각이 다른 것도 많고. 원룸같이 혼자 사는 분도 많고. 전구 갈아드리고 집수리, 분리수거도 도와드리고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주민들이 교류하게 되잖아요. 경계의 눈은 사라지면서 동네 일에 관심도 갖고 마을 공동체 규칙이나 에티켓에 더 관심 갖고 실천하는 분이 많아졌어요. 주민들이 조금씩 마음의 여백이 생기는 같아요. 이런 주민들 간에 서로 친해질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려 합니다.”
이동구 기자 dongg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