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살이 서울살이’는 서울살이를 하는 외국인들이 겪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진솔하게 터놓는 열린 발언대입니다. seoul01@hani.co.kr로 투고 환영합니다. 편집자주]
사람들이 숨겨진 보석에 대해 이야기할 때 대부분 골목길에 있는 식당이나 길모퉁이에 있는 알려지지 않은 빵집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진정한 숨겨진 보석은 사람들이라고 믿습니다.
모든 것은 서울의 화창한 어느 날 친절한 신사가 벤치에 앉아 제 옆에 앉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어디에서 오셨어요?” 그는 정중하게 물었습니다. 이 간단한 질문은 예상치 못한 깊은 문화 교류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는 저에게 한국 문화에 대해 알려주었고, 먹어볼 음식과 방문할 곳을 추천해주었습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저는 결코 경험할 수 없었을 추천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느냐와 같은 간단한 질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질문이 앞으로 올 많은 새로운 추억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이분과의 만남으로 인해 저는 한국을 안내해줄 많은 분들과 만나고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들의 문화, 언어,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때 낯설었던 거리가 행복한 추억의 길이 됐습니다. 따라서 저는 우리의 숨겨진 보석 중 일부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다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큰 부분은 음식을 통해서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숨겨진 보석 중 많은 부분은 주민과 식사를 함께 하는 것입니다. 개천절에 전통 떡을 나눠준 나이 든 신사의 친절. 전통 요리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준 게스트하우스의 호스트. 나중에 우리는 한국의 술과 저녁 식사 예절에 대해 배우면서 모두 공유했습니다. 작은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우리와 이야기를 나눈 부부. 그리고 대화를 시작하는 길거리 음식 상인.
우리의 또 다른 숨겨진 보석은 지역 주민과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추석을 함께 축하한 호스트 패밀리. 우리만의 이름을 새긴 도장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준 여성. 우리를 대학 축제에 데려가 대학생들의 삶에 대한 통찰력을 얻은 남자. 사찰에서 선무도를 가르쳐준 스님. 다도에서 지혜를 나눠준 스님. 그리고 전통 게임을 하는 법을 보여준 가족.
이 모든 추억은 내용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모두가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열정적으로 그들의 문화와 이야기를 우리와 공유했습니다. 우리는 전통에 참여하고 우리 스스로 문화의 일부가 됐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관점을 넓혔을 뿐만 아니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의 친절함 덕분에 우리는 한국을 현지인의 눈으로 볼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우리는 더 진정한 한국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글·사진 세실리아 몸메(덴마크)
번역 지은진(홈스테이 매니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