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 행정 업무에 AI 시범 운영 주목

성동구, 챗지피티·딥엘 등 AI 도입 활용 교육 실시

등록 : 2025-03-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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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대상 성동지피티(GPT) 활용 교육 모습. 성동구 제공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자치 행정의 전문성과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성동지피티(GPT)'를 시범 운영해 주목된다. 성동지피티는 챗지피티(ChatGPT)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AI) 업무 지원 시스템(웍스AI 솔루션)을 행정 업무에 특화한 것이다.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업무를 도우려는 취지다.

성동지피티는 △최신 버전의 챗지피티를 활용한 질의응답 △보고서, 계획서, 보도자료 등 문서 초안 자동 작성 △딥엘(DeepL) 외국어 문서 번역 및 문구 교정 △달리(DALL-E) 3 이미지 생성, 분석 △부서별 맞춤형 AI 비서 생성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구는 이달 10일부터 한 달간 시범 운영에 들어갔으며 성동지피티 활용 교육과 챗지피티 교육을 해 직원들의 AI 활용 능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성동지피티를 사용해본 직원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계획서나 보고서 등 문서 작성 시 서식에 따라 빠른 속도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유용하다” “번역 기능이 탁월한 대형언어모델인 딥엘이 정확한 번역을 제공한다” “브레인스토밍 역할을 해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도움된다” 등과 같은 반응을 내놨다.

특히 생성형 AI를 사용할 때 인공지능이 잘 알아듣는 명령어 즉, 양질의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직원들은 “전문적인 프롬프트로 자동 변환돼 누구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할 수 있다”는 반응도 내놨다. 직원들이 간단한 프롬프트 한두 줄만 입력하더라도 AI가 자동으로 지시문, 역할, 작업지침, 출력형식, 제약조건 등 전문적인 프롬프트로 자동 변환해주는 기능을 갖춘 덕분이다.

구 관계자는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기획 업무나 법령해석이 필요한 업무, 보도자료 작성 업무 등에 특히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간단한 명령어로도 정교한 답변이 나오고 활용하기 쉬워 업무의 필수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나아가 시각장애를 가진 직원도 정확한 음성인식을 통해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미숙한 직원이 많은 것은 개선해나가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구는 시범 운영이 끝나면 직원 대상 만족도 조사를 시행해 업무 연계의 실효성 등 검토 결과를 토대로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구는 ‘스마트 포용도시 성동’이란 구정 비전에 맞춰 주민들을 위해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작한 ‘성동형 스마트 AI 민원안내 챗봇’은 지난 2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는데, 정식 운영 기간 이후 이용량은 1만3천여 건으로 하루 평균 252건에 달해 점차 주민들이 활용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구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각각 사근동과 송정동에 AI 기반 ‘스마트헬스케어센터’를 열었다. 이는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장기요양이나 요양시설로 이전하는 것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나아가 구 통합관제센터에는 ‘지능형 선별관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무인카메라(CCTV)에 AI의 객체 및 행위인식 기술을 적용해 범죄 징후 움직임이 있는 사람이나 차량 등이 나타난 경우만 선별해 모니터링하는 관제 서비스다.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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