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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
눈으로 볼 수 있는 각도 벗어나
몸을 돌려보면 송파구까지 한눈
하늘전망대에서 본 풍경. 아차산 일대와 송파구 일대가 보인다.
‘북악하늘길’은 북악스카이웨이길, 북악하늘길 1산책로, 북악하늘길 2산책로, 북악하늘길 3산책로, 이렇게 네 코스다. 이 중 몇개의 코스를 조합해서 걷는다. 북악스카이웨이길이 시작되는 ‘하늘한마당’에서 시작해 중간에 북악하늘길 2산책로로 접어든다. 2산책로가 성북천 발원지에서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1산책로를 따라가게 된다. 1산책로를 따라가다가 ‘숙정문 안내소’ 앞에서 ‘삼청각’으로 내려간다. 이 길에서 서울의 네 가지 풍경을 만난다.
백악산(북악산)에서 바라본 한양도성 성곽과 북정마을.
백악산에서 북정마을과 배나무골을 바라보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앞에 있는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성북01번 마을버스를 타고 ‘구민회관·201동 앞’ 정류장에서 내린다. 오르막길로 올라가면 성북구민회관이 나온다. 구민회관 앞에서 200m 정도 가면 삼거리다. 삼거리 한쪽에 ‘하늘한마당’ 표석이 있다. 북악스카이웨이길은 그곳부터 시작된다. 도로 옆 인도를 따라 걷는다. 인도 옆 나무와 철책 사이로 먼 데 산비탈 마을이 보인다. 걸음을 멈추고 살펴보니 백악산(북악산) 한양도성 성곽 아랫마을인 성북구 ‘북정마을’이다. 성곽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정마을은 조선시대 영조 때 메주를 만들던 동네였다고 한다. 마을에 1960~70년대 달동네 분위기가 남아 있다. 마을 사람들은 노인정, 사랑방, 가게 앞에 삼삼오오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옛 마을처럼 산다. 3~4대를 이어 살고 있는 집도 있다. 성곽과 산비탈에 옹기종기 들어앉은 집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추억에 닿아 따뜻해진다. 이 풍경이 이 길에서 만나는 첫번째 서울 풍경이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앞에 있는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성북01번 마을버스를 타고 ‘구민회관·201동 앞’ 정류장에서 내린다. 오르막길로 올라가면 성북구민회관이 나온다. 구민회관 앞에서 200m 정도 가면 삼거리다. 삼거리 한쪽에 ‘하늘한마당’ 표석이 있다. 북악스카이웨이길은 그곳부터 시작된다. 도로 옆 인도를 따라 걷는다. 인도 옆 나무와 철책 사이로 먼 데 산비탈 마을이 보인다. 걸음을 멈추고 살펴보니 백악산(북악산) 한양도성 성곽 아랫마을인 성북구 ‘북정마을’이다. 성곽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정마을은 조선시대 영조 때 메주를 만들던 동네였다고 한다. 마을에 1960~70년대 달동네 분위기가 남아 있다. 마을 사람들은 노인정, 사랑방, 가게 앞에 삼삼오오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옛 마을처럼 산다. 3~4대를 이어 살고 있는 집도 있다. 성곽과 산비탈에 옹기종기 들어앉은 집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추억에 닿아 따뜻해진다. 이 풍경이 이 길에서 만나는 첫번째 서울 풍경이다.
백악산(북악산) 한양도성 성곽과 북정마을
도로 바로 옆 오솔길이지만 나무와 풀이 제법 자랐다. 햇볕 아래 풀숲에 보랏빛이 도드라진다. 맥문동 꽃이었다. 무리 지어 피어난 맥문동 꽃 앞에 앉아 꽃과 눈높이를 맞춘다. 벌인지, 등에인지 분주하게 날갯짓을 하며 꽃을 떠나지 못한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생명체는 움직이지 못하는 생명체에서 꿀을 얻고, 움직이지 못하는 생명체는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생명체 덕에 개체를 퍼뜨리는 자연의 이치 앞에서 한동안 앉아 있었다.
이 길에서 만나는 두번째 풍경은 ‘하늘한마당’ 표석에서 약 1.8㎞ 거리에 있는 전망 데크 앞으로 펼쳐지는 풍경이다. 북한산 형제봉에서 내려오는 산줄기에 국민대가 자리 잡았다. 국민대 뒤에 아파트단지가 있고, 그 뒤에 멀리 수락산과 불암산이 보인다. 국민대 앞 내부순환로 아랫마을 한 귀퉁이가 보이는데, 그 마을의 옛 이름이 배나무골이다. 옛날에 배나무가 많아서 그렇게 일렀다고 한다. 그 마을에서 오래 산 사람 중에는 지금도 그곳을 배나무골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하늘한마당’ 표석에서 약 1.8㎞ 거리에 있는 전망 데크.
최고의 전망, 하늘전망대
북악스카이웨이길과 북악하늘길 2산책로가 만나는 곳에서 북악하늘길 2산책로로 접어든다. ‘하늘교’를 건너 ‘하늘전망대’에 도착했다. 하늘전망대는 이 길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자, 이 길에서 만나는 서울의 세 번째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하늘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은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각도를 벗어난다. 고개를 돌리고 몸을 움직여야 그 풍경을 다 볼 수 있다. 북쪽으로 은평구 일대와 족두리봉에서 시작해서 보현봉으로 이어지는 북한산 능선이 펼쳐진다. 고개를 돌리면 북한산 형제봉에서 내리뻗은 산줄기 끝에 국민대와 정릉 일대가 보인다. 멀리 보이는 수락산과 불암산이 날개를 펼친 새의 모습이다. 산기슭에 아파트단지와 빌딩이 띠를 이루었다. 몸을 움직여 남쪽을 바라보면 아차산 일대와 송파구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눈 아래 숲의 정수리가 보인다. 그 숲 끝에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의 부인 신덕왕후가 묻힌 정릉이 있다.
하늘전망대는 바람의 길이기도 하다. 전망대 의자에 앉아 선선한 가을바람과 다사로운 가을 햇볕을 맞이한다. 가만히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넉넉해진다. 넉넉해지는 마음을 누구에게라도 나누어주고 싶었다.
하늘전망대에서 본 풍경. 은평구 일대와 족두리봉에서 보현봉까지 이어지는 북한산 능선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서울의 남쪽을 한눈에 넣다
이 길에서 서울의 네번째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남마루’다. 하늘전망대에서 남마루 쪽으로 가는 길에 ‘호경암’이라는 이름의 바위가 있다.
사실 북악하늘길 2산책로는 ‘김신조 루트’라는 별명이 붙은 길이다. 1968년 1월21일 북한 무장간첩 31명이 청와대 습격을 목적으로 청와대 부근까지 침투했다. 창의문 일대에서 경찰과 전투를 벌이다가 성북동 뒷산과 구진봉 방향으로 도주했다. 그들을 뒤쫓던 군경은 호경암 일대에서 적을 발견하고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그때 총알 자국이 호경암에 남았다.
호경암을 지나 남마루로 가는 길은 내리막 비탈이 심하다. 커다란 바위과 우거진 숲 사이에 나무 데크로 계단을 만들었다. 경사진 내리막 계단을 조심스럽게 걸어서 남마루 전망 데크에 도착했다. 하늘전망대에서 꽤 내려왔으니, 고도는 낮아져서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지지 않지만, 하늘전망대에서 볼 수 없었던 서울의 남쪽 일대를 한눈에 넣는다. 아차산 일대부터 여의도 일대까지 펼쳐지는 풍경 가운데 낙산 한양도성 성곽, 백악산(북악산) 한양도성 성곽, 광화문과 경복궁, 남산과 관악산이 자리 잡았다.
남마루에서 바라본 풍경.
남마루 다음에 ‘서마루 전망 데크’가 있는데, 고도가 더 낮아져서 전망이 그렇게 시원하게 열리지 않는다. 서마루를 지나면 북악하늘길 2산책로의 끝인 ‘성북천 발원지’가 나온다. 이곳에서 흘러내린 성북천은 동남쪽으로 약 7.7㎞를 흘러 청계천과 만난다.
‘성북천 발원지’에서 길은 자연스럽게 북악하늘길 1산책로를 따르게 된다. 숙정문 안내소 앞에서 삼청각으로 내려간다. 오늘 보았던 서울의 네 가지 풍경과 걸어온 길을 생각하며 차 한잔 마시는 자리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그럴싸하다.
글·사진 장태동 여행작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