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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지 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한 가재울뉴타운을 배경으로 유서 깊은 모래내시장과 경적 소리 정겨운 경의선 철길이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 바로 가좌역이다. 이 가좌역 옆에 자리한 ‘서울가좌행복주택’ 단지 안 4층짜리 커뮤니티동에 지난 3월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사진)가 문을 열었다. 전용면적 1128㎡(342평)의 큰 공간이다.
경의선 철길을 덮어 주거 동과 센터 건물을 연결한 4층 옥상정원에서는 달빛과 기적 소리를 배경으로 동네 작은예술축제가 벌어지고, 서대문구 사회적기업들이 연합해 제품을 홍보하고 팔기도 하는 장이 열린다. 아이들과 함께 마루에 앉아 편하게 쉬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아이놀이 공간을 비롯해 수유실, 간이 주방 등으로 꾸며진 ‘다같이 카페’에서는 누구나 차 한잔 마시며 시간을 보내거나 모임을 할 수도 있다.
3층에는 저렴한 대관료로 이용할 수 있는 14인, 18인, 22인 규모의 세미나실이 있다. 폴더형 문을 열면 라운지까지 포함해 100여명이 동시에 쓸 수도 있다. 마을에서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활동가들의 시끌벅적한 네트워크 파티, 각종 아카데미와 포럼, 크고 작은 회의들이 이곳에서 열린다.
사회적기업, 예비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공모로 선정된 38개의 사회적경제기업이 입주해 있는 2층은 서대문구가 집중 지원·육성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 주체들이 치열하게 일하며 아이디어를 나누고 성장하는 공간이다. 입주 기업들이 공동으로 쓰는 회의실 3개와 라운지·주방·샤워실까지 마련된 이곳에선 새로운 창업 아이템이 생겨나기도 한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상생을 꿈꾸며 사회적 현안들을 경제 영역에서 대안적으로 풀고자 하는 이들의 시도가 정책적 지원을 받으며 현실화되고 있다.
서대문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협약을 맺어 청년창업 지원 공간으로 운영할 1층 상가 6개실은 공모와 심사를 통해 곧 입주 기업이 정해진다.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 입주 기업에는 체계적인 컨설팅과 창업자금 지원, 다른 사회적경제기업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과도 긴밀한 네트워크를 맺을 기회도 준다. 이 센터를 중심으로 가재울 지역에 기존 재개발 방식이 아닌 사회적 경제 방식의 도시재생을 계획하고 있는 서대문구의 강한 의지가 입주 기업들의 활동과 조화를 이루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는 사회적 경제 주체들이 주민들과 자유롭게 만나 마을 공동체가 고민하는 의제들을 함께 풀어가는 흥겨운 통합의 마당을 꿈꾼다. 이 가을, 센터는 옥상정원과 카페에서 다섯 차례의 ‘토요문화공감’ 시리즈와 99%를 위한 다섯 차례의 사회적 경제 인문학 콘서트 ‘당신의 살림/살이 안녕하십니까’ 시리즈로 주민들의 만남을 주선한다.(문의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 02-3140-8042)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는 공동체적 삶, 사회적 경제, 대안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편안하게 드나들며 의외의 만남과 발견, 기쁨을 누리는 공간이다.
글·사진 강선규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글·사진 강선규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