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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3종 세트, 혼밥의 달인’으로 수상
1인가구 많은 지역 특성 살려서
혼밥 자조모임 만들어 눈길
김 동장 부지런히 지역 곳곳 누벼
4일 오후 금천구 시흥4동 새재미마을활력소에서 김미희 동장(가운데)과 김도형 주무관(왼쪽 두 번째), 오승섭(오른쪽 세 번째) 주무관이 마을기금 마련을 위해 친환경 수세미를 뜨고 있는 주민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금천구 제공
“서울 1등은 전국 1등인 셈이지.” “다른 동네 사람들이 엄청 부러워해.”
지난 4일 오후 금천구 시흥4동 새재미마을활력소엔 주민들과 동주민센터 김미희(55) 동장, 오승섭 (44)주무관, 김도형(41) 주무관 등 10여 명이 모였다. 일주일에 두 번씩 열리는 ‘수다 뜨기’ 시간이다. 마을기금을 위해 친환경 아크릴사 수세미를 뜨면서, 지난 연말에 있었던 동네 경사 얘기에 웃음꽃을 피운다. 주민자치회가 ‘서울시 찾동 성과공유대회 시흥4동 최우수상 수상’이라고 축하 펼침막을 만들어 동네 두 곳에 내건 얘기도 오갔다.
시흥4동은 지난해 12월2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우리동네주무관 실천사례 발표대회’에서 ‘공유 3종 세트, 혼밥의 달인’ 사례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리동네주무관’은 2015년부터 시작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사업에서 동주민센터 직원이 직접 소통 창구가 되어 주민들을 찾아가는 제도다. ‘우동주’라고 줄여 말하기도 한다.
김 동장과 오 주무관, 김 주무관은 시흥4동의 우동주로 지난 연말 상을 받은 주인공들이다. 김 동장은 “주민들과 협업이 잘되어 받은 상이다”며 주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포상금 170만원을 받아 마을활력소운영위, 주민자치회, 통장협의회가 함께하는 자리에 감사의 떡도 돌렸다. 권영미 마을활력소 위원장은 “이사 가는 동네에서 오고 싶은 동네로 바뀌어가는 데, 열정적인 동장님과 부지런하고 친절한 두 주무관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흥4동 우동주는 주민들이 2016년부터 마을 의제를 정해 마을사업을 펼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주민들은 마을기금도 만들고 지난해 3월엔 새재미마을활력소를 열어 ‘공유 3종 세트’를 운영했다. 쓸 만한 물건을 기부해 필요한 주민이 가져갈 수 있게 하는 공유창고, 어려운 이웃의 사연을 알리는 마을우체통, 오르막이 많은 동네에 쉬며 얘기 나눌 수 있는 마을의자이다. 공유창고는 마을활력소 1층에 있고, 마을우체통과 의자는 주민 의견을 모아 10곳에 뒀다.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은둔형 1인 중장년 가구를 위해 ‘혼밥의 달인’이란 자조 모임을 만들 수 있게 도왔다. 이들이 스스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마을 주민이 강사가 돼, 한 달에 두 번 강습하고 있다. 신혜정 주민자치회 부위원장은 “주민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실행될 수 있게 우동주가 제안서 작업 등의 행정지원을 해주고, 주민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게 마을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준다”고 말했다. 김 동장은 동네에서 ‘달려라 하니’로 불린다. 동네 곳곳을 부지런히 돌아다녀 붙은 별명이다. 그는 2015년 7월에 부임했다. 2년 반째다. 금천구 현역 동장 가운데 최장수 동장이다. 구청 여성보육과장을 하다 현장에서 일하고 싶어 자원했다. 찾동 시범사업이 지역에 큰 변화를 가져올 거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처음엔 주민들에게 찾동을 알리는 데 힘을 쏟았다. “부임 초기 동네를 순찰하다 만난 철물점 주인이 이웃집의 어려운 사정을 알려줘 ‘금천 세 모녀’를 찾아냈다. 주민들과 협력해 그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주민 인식도 바뀌고 저희도 자신감을 얻었어요.” 김 주무관과 오 주무관은 중장년 주민들이 ‘친정 동생’ 같다고 말할 정도로 다정다감하다. 장애인복지관 복지사였던 김 주무관은 2015년 찾동사업이 시작되면서 우리동네주무관으로 일하고 있다. 빈곤 위기가정과 65살 이상 어르신 방문 업무를 하러 하루에 두 곳 이상을 다닌다. 체격이 큰 그가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동네를 다니자 주민들이 안쓰러워할 정도였다. “처음엔 신청도 하지 않았는데 왜 왔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꾸준히 찾아다니다보니 요즘은 반겨주는 경우가 더 많아요.” 구청 홍보마케팅과에 근무했던 오 주무관은 지난해 1월부터 마을사업 업무를 맡았다. 마을활력소 운영과 마을사업 홍보 등의 후방 지원을 한다. 마을사업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식을 꾸준히 올린다. 주민들이 일을 벌이면 손을 보태려 쫓아다닌다. 저녁에 주민모임이 많아 야근도 잦다. “활력소 공간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김치를 담가 팔기도 해요. 밤늦게까지 활력소에서 김치 담그는 주민들을 돕기도 하죠.”(웃음) 시흥4동 우동주인 이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주민 중심, 주민 주도’이다. 현재 마을사업에 참여하는 주민은 200여 명이고 주도적으로 나서는 주민은 20~30명 정도다. “아직은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주민 수가 적지만 이들이 있어 마을이 변하고 커가고 있어요. 마을사업을 어려워했던 주민들이 변해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고, 더 많은 주민이 함께할 수 있게 힘을 보태려 합니다.”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김 동장과 오 주무관, 김 주무관은 시흥4동의 우동주로 지난 연말 상을 받은 주인공들이다. 김 동장은 “주민들과 협업이 잘되어 받은 상이다”며 주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포상금 170만원을 받아 마을활력소운영위, 주민자치회, 통장협의회가 함께하는 자리에 감사의 떡도 돌렸다. 권영미 마을활력소 위원장은 “이사 가는 동네에서 오고 싶은 동네로 바뀌어가는 데, 열정적인 동장님과 부지런하고 친절한 두 주무관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흥4동 우동주는 주민들이 2016년부터 마을 의제를 정해 마을사업을 펼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주민들은 마을기금도 만들고 지난해 3월엔 새재미마을활력소를 열어 ‘공유 3종 세트’를 운영했다. 쓸 만한 물건을 기부해 필요한 주민이 가져갈 수 있게 하는 공유창고, 어려운 이웃의 사연을 알리는 마을우체통, 오르막이 많은 동네에 쉬며 얘기 나눌 수 있는 마을의자이다. 공유창고는 마을활력소 1층에 있고, 마을우체통과 의자는 주민 의견을 모아 10곳에 뒀다.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은둔형 1인 중장년 가구를 위해 ‘혼밥의 달인’이란 자조 모임을 만들 수 있게 도왔다. 이들이 스스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마을 주민이 강사가 돼, 한 달에 두 번 강습하고 있다. 신혜정 주민자치회 부위원장은 “주민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실행될 수 있게 우동주가 제안서 작업 등의 행정지원을 해주고, 주민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게 마을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준다”고 말했다. 김 동장은 동네에서 ‘달려라 하니’로 불린다. 동네 곳곳을 부지런히 돌아다녀 붙은 별명이다. 그는 2015년 7월에 부임했다. 2년 반째다. 금천구 현역 동장 가운데 최장수 동장이다. 구청 여성보육과장을 하다 현장에서 일하고 싶어 자원했다. 찾동 시범사업이 지역에 큰 변화를 가져올 거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처음엔 주민들에게 찾동을 알리는 데 힘을 쏟았다. “부임 초기 동네를 순찰하다 만난 철물점 주인이 이웃집의 어려운 사정을 알려줘 ‘금천 세 모녀’를 찾아냈다. 주민들과 협력해 그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주민 인식도 바뀌고 저희도 자신감을 얻었어요.” 김 주무관과 오 주무관은 중장년 주민들이 ‘친정 동생’ 같다고 말할 정도로 다정다감하다. 장애인복지관 복지사였던 김 주무관은 2015년 찾동사업이 시작되면서 우리동네주무관으로 일하고 있다. 빈곤 위기가정과 65살 이상 어르신 방문 업무를 하러 하루에 두 곳 이상을 다닌다. 체격이 큰 그가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동네를 다니자 주민들이 안쓰러워할 정도였다. “처음엔 신청도 하지 않았는데 왜 왔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꾸준히 찾아다니다보니 요즘은 반겨주는 경우가 더 많아요.” 구청 홍보마케팅과에 근무했던 오 주무관은 지난해 1월부터 마을사업 업무를 맡았다. 마을활력소 운영과 마을사업 홍보 등의 후방 지원을 한다. 마을사업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식을 꾸준히 올린다. 주민들이 일을 벌이면 손을 보태려 쫓아다닌다. 저녁에 주민모임이 많아 야근도 잦다. “활력소 공간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김치를 담가 팔기도 해요. 밤늦게까지 활력소에서 김치 담그는 주민들을 돕기도 하죠.”(웃음) 시흥4동 우동주인 이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주민 중심, 주민 주도’이다. 현재 마을사업에 참여하는 주민은 200여 명이고 주도적으로 나서는 주민은 20~30명 정도다. “아직은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주민 수가 적지만 이들이 있어 마을이 변하고 커가고 있어요. 마을사업을 어려워했던 주민들이 변해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고, 더 많은 주민이 함께할 수 있게 힘을 보태려 합니다.”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