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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대 다양한 블로거로 구성
주민 삶의 이야기 파고들어
“자기 일, 관심사 취재로 반응 좋아”
담당 주무관, 블로거와 소통 중시
송파구 공식 블로그를 서울시 자치구 블로그 가운데 최고로 만든 주역들이 지난 6일 송파구청 지하 북카페에 모였다. 천혜진 주무관(사진 왼쪽부터), 함연진 블로그 기자, 남윤지 블로그 기자, 김은희 주무관이 송파구 블로그에 띄운 ‘따뜻한 동네 이야기’(따동이) 기사를 감싸듯이 둘러싼 채 함께했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송파구청 공식 블로그가 서울시 자치구 블로그 중 1위를 차지한 데는 블로그 기자단의 활약이 정말 컸어요.”
지난 6일 송파구청 지하 북카페에서 만난 구 홍보담당관실 김은희(39) 주무관과 천혜진(27) 주무관은 입을 모아 송파구민으로 이루어진 ‘블로그 기자단’을 칭찬했다. 현재 송파구청은 공식 블로그(blog.naver.com/happysongpa)를 비롯해 트위터·카카오스토리·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을 운영하는데, 이 중 블로그·인스타그램·페이스북은 ‘방문자’나 ‘좋아요’가 서울시 자치구 중 1위라고 한다. 5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두 주무관은 그 비결로 단연 블로그 기자단을 꼽았다.
지난해 주민과 소통 범위를 넓히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 기자단은 현재 총 31명이다. 나이 대도 20대 대학생에서 60대 여성 어르신까지 다양하다. 김 주무관은 “블로그 기자단이 지난해 송파구 공식 블로그 콘텐츠의 30% 정도를 썼는데, 올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블로그 기자들은 ‘석촌호수 벚꽃축제’ 등 구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도 취재하지만, 무엇보다 송파 주민의 삶 이야기를 전하는 ‘따뜻한 동네 이야기’(따동이)와 ‘꿈을 이룬 송파인 이야기’(꿈송이) 코너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취업준비생인 남윤지(27) 블로그 기자는 이 가운데 청년 창업자 이야기를 취재하면서 자신도 많이 배웠다 한다. 그가 다룬 얘기는 송파구가 운영 중인 취업·창업 프로그램을 마치고 ‘플룸플라워’라는 꽃집을 낸 ‘꿈송이’ 박설희 대표 이야기다. 남 기자에게 취재 과정은 곧 학습 과정이기도 했다. 박 대표가 창업에 이르는 과정을 취재하며 어느 것도 허투루 듣지 않으려 노력했다. 현재 남 기자는 박 대표가 이수했던 취업·창업 프로그램인 ‘참살이실습터’에서 플로리스트 과정을 듣고 있다. 9살과 7살 아이 둘을 둔 주부 함연진(37) 블로그 기자는 ‘따동이’ 코너를 맡았다. 자폐아인 아들에게 악기를 가르쳐 장애인들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 단원이 되게 한 어머니 이야기를 취재했다. 함 기자는 “쉽지 않은 세월이었을 텐데, 늘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취재하다 나 자신을 많이 반성하며 돌아보게 됐다”고 한다. 현재 따동이 코너에는 12년간 매주 일요일 무료급식소에서 조리 봉사활동을 해온 윤정임씨 가족 이야기와 1만 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해온 최순옥씨 이야기도 올라와 있다. 김은희 주무관은 “따동이와 꿈송이를 비롯해 블로그 기자들이 쓴 글이 반응이 아주 좋다”며 그 이유로 “2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블로그 기자들이 각자 자신과 관련된 일이나 관심 있는 영역을 취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각자의 관심사가 좋은 기사가 되는 과정에는 블로그 기자단이 두 주무관과 이룬 협동(팀워크)이 크게 작용했다. 두 주무관과 남윤지·함연진씨 등 블로그 기자들은 단톡방에서 날마다 소통한다. 두 주무관은 매달 25일 발행되는 구 소식지인 <송파소식> 피디에프(pdf) 파일 등을 단톡방과 블로그 기자용 카페에 올리는 등 구에서 일어나는 각종 행사를 기자들에게 전해준다. 블로그 기자들도 자신들이 알게 된 송파구 내 취재거리들을 두 주무관에게 알려준다. 이렇게 모인 정보를 바탕으로 두 주무관과 블로그 기자들은 취재시간표를 짜고, 이를 블로그 기자단 카페에 있는 ‘기자단 다이어리’에 올린다. 함 기자는 “최근 송파구 성내천 탐방 프로그램을 우연히 알게 돼 김 주무관에게 취재 제안을 했고, 최종 취재 아이템으로 확정됐다”며 “두 아이와 함께 나들이 겸해 취재를 나갈 계획”이라 한다. 이렇게 확정된 일정에 따라 기자들이 취재하고 작성한 기사는 김 주무관 손을 거쳐 송파구 공식 블로그에 올라가고, 천혜진 주무관은 이를 다시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파한다고 한다. 남 기자와 함 기자는 모두 오랫동안 개인 블로그를 운영해왔다. 함 기자는 작은아이가 돌이 된 5년 전 육아 이야기를 올리며 시작했던 블로그를 현재 맛집이나 영화·책 이야기 등으로 확대한 상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기자단 활동으로 얻은 기쁨은 개인 블로거 시절과 견줄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한다. 무엇보다 취재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재발견하고, 마침내 자기가 사는 송파를 재발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날마다 취재하면서 “새로운 송파를 알게 되고”(함 기자), “내가 사는 송파가 이렇게 대단하다는 걸 느낀다”(남 기자).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느낀 송파에 대한 ‘새로움’은 곧 5개 플랫폼을 거치면서 송파 구민에게도 ‘새로움’이 된다는 것이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블로그 기자들은 ‘석촌호수 벚꽃축제’ 등 구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도 취재하지만, 무엇보다 송파 주민의 삶 이야기를 전하는 ‘따뜻한 동네 이야기’(따동이)와 ‘꿈을 이룬 송파인 이야기’(꿈송이) 코너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취업준비생인 남윤지(27) 블로그 기자는 이 가운데 청년 창업자 이야기를 취재하면서 자신도 많이 배웠다 한다. 그가 다룬 얘기는 송파구가 운영 중인 취업·창업 프로그램을 마치고 ‘플룸플라워’라는 꽃집을 낸 ‘꿈송이’ 박설희 대표 이야기다. 남 기자에게 취재 과정은 곧 학습 과정이기도 했다. 박 대표가 창업에 이르는 과정을 취재하며 어느 것도 허투루 듣지 않으려 노력했다. 현재 남 기자는 박 대표가 이수했던 취업·창업 프로그램인 ‘참살이실습터’에서 플로리스트 과정을 듣고 있다. 9살과 7살 아이 둘을 둔 주부 함연진(37) 블로그 기자는 ‘따동이’ 코너를 맡았다. 자폐아인 아들에게 악기를 가르쳐 장애인들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 단원이 되게 한 어머니 이야기를 취재했다. 함 기자는 “쉽지 않은 세월이었을 텐데, 늘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취재하다 나 자신을 많이 반성하며 돌아보게 됐다”고 한다. 현재 따동이 코너에는 12년간 매주 일요일 무료급식소에서 조리 봉사활동을 해온 윤정임씨 가족 이야기와 1만 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해온 최순옥씨 이야기도 올라와 있다. 김은희 주무관은 “따동이와 꿈송이를 비롯해 블로그 기자들이 쓴 글이 반응이 아주 좋다”며 그 이유로 “2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블로그 기자들이 각자 자신과 관련된 일이나 관심 있는 영역을 취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각자의 관심사가 좋은 기사가 되는 과정에는 블로그 기자단이 두 주무관과 이룬 협동(팀워크)이 크게 작용했다. 두 주무관과 남윤지·함연진씨 등 블로그 기자들은 단톡방에서 날마다 소통한다. 두 주무관은 매달 25일 발행되는 구 소식지인 <송파소식> 피디에프(pdf) 파일 등을 단톡방과 블로그 기자용 카페에 올리는 등 구에서 일어나는 각종 행사를 기자들에게 전해준다. 블로그 기자들도 자신들이 알게 된 송파구 내 취재거리들을 두 주무관에게 알려준다. 이렇게 모인 정보를 바탕으로 두 주무관과 블로그 기자들은 취재시간표를 짜고, 이를 블로그 기자단 카페에 있는 ‘기자단 다이어리’에 올린다. 함 기자는 “최근 송파구 성내천 탐방 프로그램을 우연히 알게 돼 김 주무관에게 취재 제안을 했고, 최종 취재 아이템으로 확정됐다”며 “두 아이와 함께 나들이 겸해 취재를 나갈 계획”이라 한다. 이렇게 확정된 일정에 따라 기자들이 취재하고 작성한 기사는 김 주무관 손을 거쳐 송파구 공식 블로그에 올라가고, 천혜진 주무관은 이를 다시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파한다고 한다. 남 기자와 함 기자는 모두 오랫동안 개인 블로그를 운영해왔다. 함 기자는 작은아이가 돌이 된 5년 전 육아 이야기를 올리며 시작했던 블로그를 현재 맛집이나 영화·책 이야기 등으로 확대한 상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기자단 활동으로 얻은 기쁨은 개인 블로거 시절과 견줄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한다. 무엇보다 취재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재발견하고, 마침내 자기가 사는 송파를 재발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날마다 취재하면서 “새로운 송파를 알게 되고”(함 기자), “내가 사는 송파가 이렇게 대단하다는 걸 느낀다”(남 기자).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느낀 송파에 대한 ‘새로움’은 곧 5개 플랫폼을 거치면서 송파 구민에게도 ‘새로움’이 된다는 것이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