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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동 중 12곳 설치, 216명 활동 중
동네에서 청소·생활안전 서비스 제공
‘초등교 앞 주차’ 30년 갈등 거뜬 해결
직원들 “가장 살기 좋은 동네 만들 것”
중구 약수동 우리동네 관리사무소(우동소) 직원들이 16일 개소식을 마친 뒤 사진 촬영을 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약수동 생활 환경 개선과 주민 편의를 위해 일하고 있다.
“20년 넘게 약수동에 살아서 동네 주민도 많이 알고, 동네에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동네 일을 구석구석 살펴보는 게 일상이죠.”
이연경 중구 약수동 우리동네 관리사무소(우동소) 생활·방역운영지원팀장은 “이전에는 길을 다녀도 주위 환경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우리동네 관리사무소 팀장을 맡고보니 동네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관심과 애착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25년째 약수동에 사는 권영미 우동소 코디는 “우동소에 근무하고부터 전선이 늘어져 있는지, 주변 건물 벽에 금이 갔는지 하나라도 더 눈여겨 보게 되더라”고 했다.
중구는 16일 대한성공회 약수동교회에 마련된 주민커뮤니티 공간인 ‘약수터’에서 우동소 개소식을 했다. 우동소는 서양호 중구청장의 주요 공약이다. 아파트에는 관리사무소가 있어 청소, 쓰레기 배출, 택배 보관,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 관리 등을 책임지지만, 노후 주택가에는 이런 생활 편의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 없다. 중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구도심 지역으로 다가구·다세대를 비롯한 노후 주택 비율이 높은데다, 홀몸노인 비율도 높아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중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같은 기능을 하는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를 노후 주택가에 만들었다.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도입한 우동소를 통해 주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구는 전체 15개 동 중 상업 인구 비율이 높은 소공동, 을지로, 명동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동에서 우동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각 동 주민센터 내에서 운영을 시작했고, 별도 공간을 순차적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 2월 회현동을 시작으로 장충동, 광희동, 다산동에서, 4월에는 필동과 약수동에서 우동소를 개소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11개 동에 각각 한 곳씩 우동소를 열고, 나머지 한 곳도 하반기에 열 계획이다. 우동소는 청소환경, 생활안전, 방역 등 크게 세 분야에서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청소환경 분야는 청소를 비롯해 광고물이나 적치물 정비, 골목시설물 관리, 공원 녹지 관리 등을 한다. 생활안전 분야는 안전순찰, 교통안전, 재해·재난대응, 안심귀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역·소독 분야는 코로나19와 생활 방역을 비롯해 여름철 모기 등 해충 퇴치도 담당한다. 그리고 주민 편의 서비스로 주택 유지관리, 택배 보관, 물품 공유 등도 맡아 한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동별 특성에 맞는 특화사업으로 공유주방, 빨래방, 공유서가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민간단체와 협력해 취약계층 가구에 가스 차단기(타이머콕)와 화재경보기를 설치하고, 주민 공모사업과 연계해 공동육아, 마을식당, 마을 텃밭 가꾸기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월 개소한 다산동 우동소는 벌써 고질적인 동네 민원을 해결했다. 다산동에 있는 장충초등학교 통학길에는 24시간 영업하는 식당이 밀집해 있다. 이곳으로 아침 식사를 하러 오는 손님들이 통학길 보도 위에 불법 주차하는 경우가 많아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의 불편이 컸다. 우동소가 만들어지자, 식당 주인들과 잘 알고 지내던 김승(57) 다산동 우동소 생활·방역현장지원팀장은 2주 동안 꾸준히 식당 주인들을 설득했다. 그리고 아침에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는 등교 시간 불법주차는 단속하겠다고 예고하고 가까운 공영주차장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2주 정도 지나자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더니, 한 달이 지난 요즘에는 아침 등굣길 도보 위 불법주차가 사라졌다. 김 팀장은 “다산동에서 36년째 살면서 이렇게 해묵은 주민 불편을 해결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주민들끼리 다툼의 여지도 사라지고 서로 화합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너무 좋다”고 했다. 우동소 직원은 모두 해당 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다. 중구는 우동소를 주민이 편하게 즐겨 찾을 수 있는 동네 카페나 사랑방같은 공간으로도 활용한다. 주민들이 모여 동네 의제를 발굴하고 논의할 수 있는 주민자치 활동의 거점 공간인 셈이다. 우동소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하고 있다. 전체 우동소 13곳에는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13명, 많게는 23명 등 총 216명이 근무한다. 약수동 우동소인 ‘약수터’는 중구 우동소 중에서 여섯 번째로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우동소는 모두 주민센터 안에 있었지만, 4월에 개소한 필동 우동소와 약수동 우동소 ‘약수터’는 주민센터 밖에 만들어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사용한다. ‘약수터’에는 중구 우동소 중 가장 많은 23명이 근무한다. 생활·방역 운영지원팀장 1명, 생활·방역 현장지원팀장 1명, 우동소 코디 2명, 클린 코디 4명, 자활을 꿈꾸는 공원가꾸미 10명, 방역과 청소를 담당하는 5명 등으로 이뤄졌다. 자활을 꿈꾸는 공원가 꾸미는 약수동 우동소에만 있는 특화된 일자리로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됐다. 최성민 중구 약수동 주민센터 시민생활팀 주무관은 약수동 우동소는 집수리 특화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 주무관은 “약수동에는 노인 혼자 사는 낡은 다세대주택이 많다”며 “봄철 창틀이나 에어컨 미세먼지, 여름철 방충망 수리, 겨울철 창문 단열과 수도 파손 등 노인이 하기 힘든 일을 대신 해결해주겠다”고 했다. “서울에서 살기 좋은 중구, 중구에서 가장 살기 좋은 약수동을 만드는 게 우리 염원이죠.” 약수동 우동소 직원들은 “동네 사람들이 살기 편한, 좋은 동네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중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같은 기능을 하는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를 노후 주택가에 만들었다.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도입한 우동소를 통해 주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구는 전체 15개 동 중 상업 인구 비율이 높은 소공동, 을지로, 명동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동에서 우동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각 동 주민센터 내에서 운영을 시작했고, 별도 공간을 순차적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 2월 회현동을 시작으로 장충동, 광희동, 다산동에서, 4월에는 필동과 약수동에서 우동소를 개소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11개 동에 각각 한 곳씩 우동소를 열고, 나머지 한 곳도 하반기에 열 계획이다. 우동소는 청소환경, 생활안전, 방역 등 크게 세 분야에서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청소환경 분야는 청소를 비롯해 광고물이나 적치물 정비, 골목시설물 관리, 공원 녹지 관리 등을 한다. 생활안전 분야는 안전순찰, 교통안전, 재해·재난대응, 안심귀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역·소독 분야는 코로나19와 생활 방역을 비롯해 여름철 모기 등 해충 퇴치도 담당한다. 그리고 주민 편의 서비스로 주택 유지관리, 택배 보관, 물품 공유 등도 맡아 한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동별 특성에 맞는 특화사업으로 공유주방, 빨래방, 공유서가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민간단체와 협력해 취약계층 가구에 가스 차단기(타이머콕)와 화재경보기를 설치하고, 주민 공모사업과 연계해 공동육아, 마을식당, 마을 텃밭 가꾸기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월 개소한 다산동 우동소는 벌써 고질적인 동네 민원을 해결했다. 다산동에 있는 장충초등학교 통학길에는 24시간 영업하는 식당이 밀집해 있다. 이곳으로 아침 식사를 하러 오는 손님들이 통학길 보도 위에 불법 주차하는 경우가 많아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의 불편이 컸다. 우동소가 만들어지자, 식당 주인들과 잘 알고 지내던 김승(57) 다산동 우동소 생활·방역현장지원팀장은 2주 동안 꾸준히 식당 주인들을 설득했다. 그리고 아침에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는 등교 시간 불법주차는 단속하겠다고 예고하고 가까운 공영주차장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2주 정도 지나자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더니, 한 달이 지난 요즘에는 아침 등굣길 도보 위 불법주차가 사라졌다. 김 팀장은 “다산동에서 36년째 살면서 이렇게 해묵은 주민 불편을 해결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주민들끼리 다툼의 여지도 사라지고 서로 화합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너무 좋다”고 했다. 우동소 직원은 모두 해당 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다. 중구는 우동소를 주민이 편하게 즐겨 찾을 수 있는 동네 카페나 사랑방같은 공간으로도 활용한다. 주민들이 모여 동네 의제를 발굴하고 논의할 수 있는 주민자치 활동의 거점 공간인 셈이다. 우동소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하고 있다. 전체 우동소 13곳에는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13명, 많게는 23명 등 총 216명이 근무한다. 약수동 우동소인 ‘약수터’는 중구 우동소 중에서 여섯 번째로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우동소는 모두 주민센터 안에 있었지만, 4월에 개소한 필동 우동소와 약수동 우동소 ‘약수터’는 주민센터 밖에 만들어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사용한다. ‘약수터’에는 중구 우동소 중 가장 많은 23명이 근무한다. 생활·방역 운영지원팀장 1명, 생활·방역 현장지원팀장 1명, 우동소 코디 2명, 클린 코디 4명, 자활을 꿈꾸는 공원가꾸미 10명, 방역과 청소를 담당하는 5명 등으로 이뤄졌다. 자활을 꿈꾸는 공원가 꾸미는 약수동 우동소에만 있는 특화된 일자리로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됐다. 최성민 중구 약수동 주민센터 시민생활팀 주무관은 약수동 우동소는 집수리 특화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 주무관은 “약수동에는 노인 혼자 사는 낡은 다세대주택이 많다”며 “봄철 창틀이나 에어컨 미세먼지, 여름철 방충망 수리, 겨울철 창문 단열과 수도 파손 등 노인이 하기 힘든 일을 대신 해결해주겠다”고 했다. “서울에서 살기 좋은 중구, 중구에서 가장 살기 좋은 약수동을 만드는 게 우리 염원이죠.” 약수동 우동소 직원들은 “동네 사람들이 살기 편한, 좋은 동네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주민들에게 빌려주는 집수리 공구.
글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