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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특색 있는 소상공인들이 12월1일 복합문화공간 ‘엘시디시(LCDC) 서울’에서 열린 #그냥성수가좋아서그램 캠페인 전시회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수제비누를 판매하는 한아조(Hanahzo) 김상만 팀장과 조한아 실장, 편지 쓰기 관련 전문가게 ‘글월’의 문주희 대표, 도심에서 키운 버섯으로 만든 샌드위치 등을 파는 ‘르타리’의 조현호 소장과 이채원 책임.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음식·비누 등 특색 있는 소상공인 제품
해시태그 달아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새롭고 특색 있는 가게 등 발견 기회
소상공인 사이 네트워크도 활성화돼
“인스타그램 캠페인을 통해 성수동에 있는 개성 있는 소상공인들이 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어요.”
지난 1일 성수동의 문화복합공간 ‘엘시디시(LCDC) 서울’에서 열린 ‘#그냥성수가좋아서그램’ 전시회를 찾은 성수동 소상공인들의 바람이다.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인스타그램이 지난 10월 초부터 진행하고 있는 ‘#그냥다좋아서그램’ 캠페인의 오프라인 확장판 격이다.
‘#그냥다좋아서그램’ 캠페인은 자신의 순수한 관심사와 열정을 인스타그램에서 자유롭게 표현하는 모든 이를 응원하는 캠페인이다. “완벽한 사진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것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취향과 ‘나다움’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그냥성수가좋아서그램’은 인스타그램에서 그런 ‘나다움’을 보여주는 소상공인들을 조명하는 캠페인이다. 사실 소상공인들이 만드는 음식·비누·양말 등 다양하고 특색 있는 제품들은 소상공인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비즈니스로 연결시킨 실물확장판이다. 시민들은 자신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소상공인들을 보고 ‘그냥 좋아서’ 사진을 올리지만, 그런 사진과 사연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려지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성수동은 노동자와 힙스터, 작은 브랜드 등이 제각각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며 생활하며,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관심사를 대표하는 개성 있는 소규모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인스타그램과 닮아 있다. #그냥성수가좋아서그램 전시장에는 성수동에 있는 특색 있는 소상공인 상점 32곳을 담은 지도가 배포되고(상자기사 참조), 그중 12곳의 가게가 전시물로 표현돼 있다. 전시물들은 소상공인들의 인스타그램 피드 모양으로 구현됐다. 모두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장하고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냥성수가좋아서그램 캠페인을 통해 더욱 많은 특색 있는 소상공인이 발견되고, 소상공인들 사이의 네트워크도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성수동에서 버섯을 재배하고 재배한 버섯을 재료로 음료와 수프 등을 만들어 파는 ‘르타리’ 이채원 책임의 말이다. 색감이 강렬한 수제비누를 만드는 ‘한아조’(Hanahzo)의 김상만 팀장과 편지 관련 가게인 ‘글월’을 운영하는 문주희 대표가 이 책임의 말에 공감을 표시했다. ‘르타리’는 성수역에서 850m쯤 떨어진 한강 변에 가까운 곳에 있고, ‘한아조’와 ‘글월’은 이날 오픈한 복합문화공간 LCDC 3층에 새로 입주했다. 위치는 다르지만 세 곳은 다양한 관심사를 보여주는 특색 있는 소규모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성수동에서 활동한다는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다. 더욱이 “인스타그램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 가게는 없었다”고 생각하는 인스타그램 ‘최애’ 소상공인들이다. 세 사람 모두 사업 시작 전후로 일상활동을 기록하는 용도로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큰 사업자산이 돼버렸단다. 수제비누 제작하는 ‘한아조’ 발전 모습 매일 올려…사업화 통로 돼
‘#그냥다좋아서그램’ 캠페인은 자신의 순수한 관심사와 열정을 인스타그램에서 자유롭게 표현하는 모든 이를 응원하는 캠페인이다. “완벽한 사진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것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취향과 ‘나다움’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그냥성수가좋아서그램’은 인스타그램에서 그런 ‘나다움’을 보여주는 소상공인들을 조명하는 캠페인이다. 사실 소상공인들이 만드는 음식·비누·양말 등 다양하고 특색 있는 제품들은 소상공인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비즈니스로 연결시킨 실물확장판이다. 시민들은 자신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소상공인들을 보고 ‘그냥 좋아서’ 사진을 올리지만, 그런 사진과 사연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려지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성수동은 노동자와 힙스터, 작은 브랜드 등이 제각각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며 생활하며,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관심사를 대표하는 개성 있는 소규모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인스타그램과 닮아 있다. #그냥성수가좋아서그램 전시장에는 성수동에 있는 특색 있는 소상공인 상점 32곳을 담은 지도가 배포되고(상자기사 참조), 그중 12곳의 가게가 전시물로 표현돼 있다. 전시물들은 소상공인들의 인스타그램 피드 모양으로 구현됐다. 모두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장하고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냥성수가좋아서그램 캠페인을 통해 더욱 많은 특색 있는 소상공인이 발견되고, 소상공인들 사이의 네트워크도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성수동에서 버섯을 재배하고 재배한 버섯을 재료로 음료와 수프 등을 만들어 파는 ‘르타리’ 이채원 책임의 말이다. 색감이 강렬한 수제비누를 만드는 ‘한아조’(Hanahzo)의 김상만 팀장과 편지 관련 가게인 ‘글월’을 운영하는 문주희 대표가 이 책임의 말에 공감을 표시했다. ‘르타리’는 성수역에서 850m쯤 떨어진 한강 변에 가까운 곳에 있고, ‘한아조’와 ‘글월’은 이날 오픈한 복합문화공간 LCDC 3층에 새로 입주했다. 위치는 다르지만 세 곳은 다양한 관심사를 보여주는 특색 있는 소규모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성수동에서 활동한다는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다. 더욱이 “인스타그램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 가게는 없었다”고 생각하는 인스타그램 ‘최애’ 소상공인들이다. 세 사람 모두 사업 시작 전후로 일상활동을 기록하는 용도로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큰 사업자산이 돼버렸단다. 수제비누 제작하는 ‘한아조’ 발전 모습 매일 올려…사업화 통로 돼
‘한아조’ 매장에 선 조한아 실장과 김상만 팀장.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2013년 한 회사에서 사내연애로 결혼한 ‘한아조’의 김 팀장과 조한아 실장은 결혼 뒤 얼마 안 돼 퇴사한 뒤 애초 각자 좋아하던 영화와 일러스트를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비누를 만들어 올리게 됐는데, 반응이 좋았단다. 이에 두 사람은 비누 제작과 관련해 “달라지고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데일리로 담아나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알려지려고 하지 않았음에도 알려지게 됐다”. 그것이 2014년 공방 형식의 수제비누를 넘어 브랜드 형태로 수제비누 제작을 시작하게 한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이제 ‘한아조’는 한국문화재재단과 경복궁 일월오봉도를 비누로 만드는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하며 고급 수제비누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됐다. 김 팀장은 “처음 시작할 때 인스타그램이 없었으면 사업화 통로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인스타그램이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많은 소상공인에게 큰 힘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편지 쓰기 관련 전문가게 ‘글월’
DM 통한 소통…소비자와 유대감 커져
‘글월’ 가게에서 편지를 쓰고 있는 문주희 대표.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편지지와 필기구 등 편지 쓰기와 관련된 도구들로 가득한 ‘글월’의 문주희 대표도 “요즘은 누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사용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플랫폼이 인스타그램”이라며 “2019년 6월 사업을 시작하면서 차곡차곡 사업과 관련한 활동을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리고 있다”고 했다.
문 대표는 한 매체의 기자로 출발했지만, 곧 인터뷰가 좋아서 이를 바탕으로 사업화하기 위해 퇴사했다고 한다. 핵심은 한 사람을 인터뷰한 뒤 그 내용을 편지 형식으로 전달해주는 것이다. 인터뷰이가 유일한 독자가 되는 독특한 글쓰기 방식인 셈이다.
문 대표는 “피드가 쌓여가는 것 자체가 내게 작은 즐거움을 많이 준다”며 “인스타그램의 다양한 기능 중에서도 유독 좋았던 것은 팔로어와 직접 소통하는 다이렉트메시지(DM) 기능”이라고 했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지 않지만 편지를 쓰는 듯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매장에서 나누지 못한 뒷얘기, 편지 쓴 뒤의 이야기를 디엠으로 남기기도 한다”며 “디엠을 보낸 분의 프로필도 한번 들어가보고. 나도 어느 정도 밝혀져 있는 상태에서 유대감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런 유대감은 안정적인 고객 확보로 이어지기도 한다.
도심에서 버섯 키우는 ‘르타리’
인스타 활용 덕에 가게 위치 구애받지 않아
‘르타리’ 식구들이 재배한 버섯 등을 들고 서 있다. 왼쪽부터 조현호, 홍수연, 김재하, 이채원, 박주희씨.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르타리 이채원 책임은 “인스타그램을 믿고 건물을 성수동 외곽 쪽에 구했다”고 말한다. 요즘 르타리를 찾는 고객들이 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소 등 기본 정보는 물론 브랜드의 철학과 이야기까지 확인하고 오기 때문에 사업장이 꼭 핫한 곳일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르타리는 지난 3월 1년여의 준비 끝에 문을 열었다. 르타리를 운영하는 모노스페이스는 이 책임과 조현호 소장 등 도시계획을 하는 5명의 청년이 모인 곳이다. 이 책임은 “지역 단위로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벗어나서 좋은 곳에 직접 모델을 만들어보자고 시작한 게 ‘르타리’ 사업”이라고 말했다. 도시계획이 규모가 크고 실행에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금은 빠르게 현실과 접촉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았다는 것이다.
르타리를 함께 운영하는 조현호 소장은 “사업 공간을 오픈하면서 르타리 계정을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사연을 올리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카페의 메뉴 등을 안내하는 것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기대하지 못했던 뜻밖의 일들이 벌어졌다”고 했다. 여러 군데에서 인터뷰하고 싶다는 제안이 온 것이다. 또 한 카드회사에서는 진행하는 ‘쿠킹라이브러리’의 주제를 버섯으로 정했다며, 참여를 요청해오기도 했다고 한다.
이 책임은 “이렇게 인스타그램은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팔로 하기 때문에 사업 장소가 어디인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성수동 소상공인들은 하나같이 #그냥성수가좋아서그램 캠페인 등을 통해 자신들의 이런 노하우가 성수동의 다른 소상공인들에게 전수돼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월’ 문 대표는 “사업하다보면 소상공인들끼리 연결이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며 “#그냥성수가좋아서그램 캠페인이 소상공인들의 사교장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 좋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르타리의 이 책임은 더 나아가 “성수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냥성수가좋아서그램 지도에서 보니 모르는 곳도 몇 곳 있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많은 시민이 성수의 멋진 모습을 더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6s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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