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셔틀’로 가는 홍제폭포·황톳길·박물관

정기 순환 버스 타고 가는 ‘서대문 명소’

등록 : 2024-03-28 15:10 수정 : 2024-03-29 01:49

크게 작게

서대문 명소 순환 셔틀버스

‘콘크리트 빌딩과 아스팔트 바닥으로 뒤덮인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보내는 힐링 여가시간.’

많은 시민의 바람일 것이다. 그러나 막상 이를 실현하려 할 때마다 자연은 너무 멀게 느껴진다. 장소와 교통편을 알아보기 귀찮아 마음을 접는 경우가 많다.

서대문구에서는 그럴 걱정이 없다. 분홍색으로 곱게 꾸며진 ‘서대문 명소 순환 셔틀버스’에 탑승하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홍제역, 신촌역(연세로), 아현역, 독립문역, 서대문역, 무악재역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에 탑승하면 구내 ‘자연 명소’를 모두 방문할 수 있다. 심지어 무료다.

셔틀버스를 타고 방문할 수 있는 서대문구 자연 명소는 홍제폭포, 황톳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있다. 홍제폭포는 안산에서부터 홍제천을 향해 쏟아지는 높이 25m, 폭 60m 크기의 웅장한 인공폭포다. 서대문 구청 인근 동신병원 뒤편에 있다.

특히 홍제폭포 맞은편에는 최근 글로벌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카페폭포’가 있다. 홍제폭포, 안산, 홍제천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고, 이화여대 앞 30년 맛집 ‘빵 사이에 낀 과일’에서 만든 샌드위치도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게다가 카페폭포 관련 영상은 틱톡 등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1천만 뷰를 기록했고, 방문객 30만여 명 중 30%가량이 외국인일 정도로 국외에까지 입소문이 났다. 개장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매출이 8억원에 가깝다. 구는 청년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황톳길은 구내 연북중 인근 안산 산복도로에 550m 길이로 조성돼 있다. 지난해 8월 만든 이후 벌써 27만여 명이 찾았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황톳길에는 황토의 촉촉함을 유지하기 위한 안개분수, 황토를 잔뜩 모아둔 황토족탕, 황톳길 이용 뒤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시설이 완비돼 있다. 더구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황톳길을 걸을 수 있도록 전 구간을 온실하우스로 만들었다. 황톳길 온실하우스는 전국 최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2003년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 자연사박물관이다. 지역 환경의 지질학적, 생물학적 사실에 대한 증거와 기록을 보존·연구하고 이를 전시하는 장소다. 방문객들이 다채로운 방식으로 실감 나게 전시와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인터랙티브 미디어월, 혼합현실(MR) 기술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는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특별전 ‘사라져가는 동물에 대한 기록’, 동물 행동을 통해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획전 ‘애니멀 액션’ 등이 열리고 있다.


5개의 산과 2개의 하천이 있는 서대문구는 자연이 멀지 않다. 그러니 셔틀버스를 무작정 한번 타보자. 달리는 셔틀버스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곧 흥미로운 자연명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내리는 거다. 만약 없다면 다시 역으로 돌아가면 된다. 물론 장담하건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셔틀버스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하며, 자세한 노선도와 시간표는 서대문구 도시관리공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 그럼 출발!

이명원 서대문구 소통담당관 주무관

사진 서대문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