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를 이용한 소통

‘숫자’를 통해 내면 읽기

교구를 이용한 소통

등록 : 2021-08-12 17:00 수정 : 2021-08-25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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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과 초·중·고 교육에 많이 쓰이는 ‘교구를 이용한 교육’이 코칭이나 회의 등 생활 속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일상생활 속 소통에 도움이 될 교구들을 하태민 꿈학관교육센터 대표(뇌교육 박사)의 도움을 받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① 만남

“당신에게 의미 있는 숫자 2개를 말씀해주세요.”

하태민 대표(<서울&> 7월2일치 6면 인터뷰 기사 참조)가 처음 만나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던질 질문으로 추천하는 내용이다.

인간의 삶이란 다른 인간과 만나고 함께 대화하고 같이 활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처음 만난 사람의 외형적인 모습만 보아서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경험의 넓이와 생각의 깊이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첫 만남에서 어떻게 상대방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을까?


하 대표는 각 개인이 소중히 여기고 의미있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면 서로에 대한 이해도는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하 대표는 이 경우 숫자가 좋은 매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하 대표가 만든 교구 중 ‘의미 있는 숫자 접착메모지’에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숫자 두 개?”라는 글과 함께 커다란 빈칸 두 개가 그려져 있다. 가령 어떤 이가 이곳에 날짜를 써놓았다고 하자. 그것은 그 사람이 태어난 날일 수도 있고, 초등학교 입학날일 수도 있으며, 자녀를 출가시킨 날일 수도 있다. 하 대표는 “어떤 이에게 자신이 쓴 날짜의 의미를 묻자, 그가 ‘어머님이 돌아가신 날’이라고 답해 잠시 숙연해진 적도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의미 없게 보였던 날짜도 이야기를 듣고 나면 그 사람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열쇠가 될 수 있다.

하 대표는 이밖에도 다양한 메모지 교구를 활용하면 첫 만남의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가령 ‘키워드 접착메모지’의 경우 “저는 ○○에 열정을 느끼고, ○○을 소중하게 여기며, ○○없이는 못사는 ○○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 빈칸을 자신이 의미 있게 여기는 단어로 채운다면, 그 사람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지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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