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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페라의 대중화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아요.”
10월1~2일 한강노들섬 잔디마당에서 펼쳐지는 오페라 <마술피리>를 연출한 이회수(48)씨는 이렇게 말했다.
오페라가 자신의 정체성을 담은 본고장인 이탈리아를 떠나 독일로 넘어갔을 때, 현지인이 이해하기 쉽게 번안됐던 것처럼 우리 입말로 대사를 바꾼 계기는 대중을 위해서였다.
당시 공연이 진행됐던 오스트리아 빈의 비덴극장도 원래는 장터에서 줄을 서서 입장권을 사야 할 만큼 오페라는 대중의 향유공간이자 서민적인 장소다. 그런데 현대로 넘어오면서 공연예술의 결정판이라고 불리면서 일부 공연 마니아층에만 관심받는 장르가 된 현 상황은 변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오페라의 정체성을 훼손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이번 <마술피리> 공연처럼 온 가족이 모여 노들섬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통해 오페라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바뀔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왕자(타미노)가 밤의 여왕의 딸(파미나공주)을 구하기 위해 새 장수(파파게노)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여정을 담은 <마술피리>는 예술섬을 지향하는 노들섬의 지향점에 맞게 밤과 낮 공연 모두와 어울릴 수 있도록 각색됐다. 무대 뒤로 펼쳐지는 한강, 푸른 잔디가 던져주는 영롱한 색깔은 무대에서 풍기는 다양한 원색과 매칭을 이룬다. 여기에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레고나 퍼즐을 연상하는 이미지를 활용해 무대를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거리예술축제와 연계해 이틀간 2천 석이 마련되며, 4시간에 이르는 원작을 100분으로 압축했다. 일몰 시각과 주변 환경을 고려해 공원을 찾은 가족들을 배려한 이 연출가는 속내를 이렇게 드러냈다.
“편안하게 오셔서 부담 없이 공연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오페라가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장르임을 알아보실 수 있을 거예요. 한 번의 오페라를 경험했던 기억은 다시 극장 안으로 돌아올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거든요.”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축제기획실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 이회수는 이탈리아 로마 국립예술원에서 무대디자인과 연출을 전공하며 연출가로 활동해왔다. 2006년 체코 프라하 스타트니 오페라극장 주최 국제 연출콩쿠르에서 아시아 최초로 입상했다. 제6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연출상(2013) 등을 받았다.
“편안하게 오셔서 부담 없이 공연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오페라가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장르임을 알아보실 수 있을 거예요. 한 번의 오페라를 경험했던 기억은 다시 극장 안으로 돌아올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거든요.”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축제기획실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 이회수는 이탈리아 로마 국립예술원에서 무대디자인과 연출을 전공하며 연출가로 활동해왔다. 2006년 체코 프라하 스타트니 오페라극장 주최 국제 연출콩쿠르에서 아시아 최초로 입상했다. 제6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연출상(2013)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