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소설가의 ‘이중생활’

11일 종로구에 있는 푸에스토갤러리에서 열리는 ‘나의 첫 책 프로젝트’ 북토크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는 강석희(36) 소설가는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첫 책을 발간한 작가들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2018년 성석제 소설가로부터 “신선한 패기가 넘치면서 오랜 수공을 거친 장인의 손놀림”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이후 4년간 창작 기간을 거친 뒤 지난해 11월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이라는 첫 책을 발간했다.

책에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방과후교사, 주택으로 신분 상승을 꿈꿨던 주부, 농구를 잘하고 싶은 소년 등 7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이것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욕망을 가진 사람이라는 면에서 공통점이 보인다.

강 작가는 국어 교사로 재직하면서 소설가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배경을 이렇게 소개했다. “교직에 나온 지 2년차가 되던 2012년에 특성화 고등학교에 발령받고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의 사건사고에 따라다니면서 제가 모르던 세상을 보게 되었어요. 우리가 잘 모르던 사연을 목격하면서 문학적으로 풀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 일간지 신춘문예로 등단했는데, 그는 오히려 그 과정이 더 나은 소설을 쓰기 위한 연습 기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와 관련해 등단 이전에는 글쓰기가 ‘소설을 재미있게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등단 이후에는 ‘세상이 알아야 할 이야기를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으로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낮에는 국어교사로, 밤에는 소설가로 ‘이중생활’을 하는 그는 앞으로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이렇게 드러냈다. “워낙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요. 지금까지 써왔던 글쓰기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나만의 상상력이 가미된 예술의 영역에 도전하면서 실험적인 글쓰기를 하고 싶어요.”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축제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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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석희는 한국교원대 부설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다. 2018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우따’로 등단했다. <지켜줄게>(가제)로 2022년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우수상. 2021년 1월에 소설집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을 출간했으며 학교폭력 앤솔러지 (2022, 공저)를 발간했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