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예능

촬영하면서 연애

등록 : 2016-11-05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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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김국진 커플이 화제다. <에스비에스>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 출연해 사랑이 싹텄다. ‘온 우주’가 이들의 사랑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댓글도 ‘청정’이고, <라디오 스타>(문화방송) 등 예능프로그램도 이들을 초대해 ‘행복한 결실’을 ‘주문’한다.

요즘 연예인들은 일터에서 반쪽을 찾는다. 일상이 불규칙해 평범한 직업군을 만나 안정을 찾고 싶어 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연예인들끼리 연애를 한다. 서로를 잘 이해해준다는 게 이유다. ‘자기들끼리 다 해먹으면 우리는 어쩌냐’는 솔로들의 농 섞은 투덜거림도 나온다.

그러나 연예인들의 연애는 쉽지 않다. 온 국민이 파파라치가 되어 카메라를 들이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수지, 김국진처럼 방송을 핑계 삼은 연애는 실속 있다. 특히 드라마에서 커플로 나오는 경우, 작품을 핑계로 데이트도 하고, 손도 잡는다.

또 누가 연애 중일까?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사랑의 감정은 숨길 수 없다. 일단 바라보는 눈빛부터 다르다. 드라마 속 키스신이 유독 진하거나, 벽에 밀치는 장면에서 손으로 머리를 감싸 충격을 덜어주는 식의 눈에 보이지 않는 배려를 할 경우, 설레는 중이다. <가화만사성>에서 커플로 나온 김소연과 이상우는 드라마가 끝날 즈음,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드라마가 끝난 뒤 진짜 연인이 됐다. 제목을 밝힐 수 없는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은 눈빛은 물론, 키스신까지 너무 리얼해 기자들의 의심을 사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은 의외로 쉽다. 씩씩하게 말도 잘하는 사람이 유독 특정인 앞에서 쭈뼛대거나, 얼굴이 붉어지면 100% 마음이 있다.


그래서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만들기도 한다. 평소 마음에 뒀던 이를 제작진한테 상대역으로 추천하는 것이다. 한 남자 배우는 작품마다 맞선 상대 찾듯이, 좋아하는 배우를 여럿 추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상대 배우 호감도가 작품 선택 1순위인 배우도 있다. 작품이 맘에 들지 않다가도 평소 마음에 둔 연예인이 상대역으로 나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출연한다. 한 연예인은 예능프로그램 섭외 요청을 거절했다가 좋아하는 이가 나온다는 얘기에 소속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출연했다.

모든 드라마에서 꽃이 피는 것은 아니다. 무턱대고 들이댔다가 거절당하는 경우도 많다. 한 남자 배우는 드라마마다 상대 여자 배우한테 작업 거는 것으로 유명하다. 촬영 중에 추파를 던져 상대를 곤란하게 하기도 했고, 본인만 모르고 다 아는 사실이라, 여자 배우들이 함께 출연을 꺼리기도 했다. 잘되든 되지 않든, 어쨌든 연예인들은 일하면서 연애도 한다. 옆구리 시린 계절, 일터에서 찾아보시길.

남지은 <한겨레> 문화부 방송담당 기자 myviollet@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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