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삼청동 시대 연 한미사진미술관, ‘한국 사진 역사’를 재구성하다

한국 사진사 인사이드 아웃, 1929~1982(~4월16일)

등록 : 2023-03-23 16:09

크게 작게

뮤지엄한미 제공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인근에서 다양한 사진 전시를 선보여온 한미사진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삼청동에 ‘뮤지엄한미 삼청’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터를 잡고 대표적인 컬렉션을 선보인다. 20년 세월 동안 2만여 점의 소장품과 사진집을 수집했는데, 그중에서 사진작가 임응식(1912~2001)의 스크랩북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정리하고 연구한 성과를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했다.

전시는 국내 최초 사진전인 1929년 ‘예술사진 개인전람회’부터 1982년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석조전 서관에서 ‘원로작가 초대전’의 일환으로 열렸던 ‘임응식 회고전’에 이르는 한국사진사의 주요 연보를 재구성했다. 뮤지엄한미에 따르면 ‘임응식 회고전’은 사진이 독자적인 예술 매체이자 순수미술의 한 분야로 인정받는 사건이었다.

한국에 최초로 사진을 들여온 사진가 황철의 1880년대 사진, 대한제국 황실의 초상사진, 임응식의 1933년도 사진, 6·25 전쟁 중 찍은 사진, 국내외 공모전 작품 등 예술과 다큐멘터리를 넘나드는 시대별 귀중한 자료를 ‘빈티지 프린트’로 감상할 수 있다. 빈티지 프린트는 당대의 사진적 조건과 사진가 고유의 미학적 성향을 담았다고 여겨지는, 사진가가 작업하고 인증한 진본을 말한다.

이번 전시는 새로 문을 여는 미술관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새로 조성한 공간의 활용성을 관람객에게 알리는 기회이기도 하다. 3개의 전시동 속 6개의 전시실과 수장고, 멀티홀에서 사진 200여 점과 아카이브 자료 100여 점을 볼 수 있다. 종이 위에 화학물질이 첨부된 형태로 제작되는 사진의 특성상 보관 환경이 매우 중요한데, 항온·항습을 연동시킨 저온전시실은 사진작품의 수명을 500년까지 보장하는 수장고와 전시장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민현식 건축가가 설계한 ‘뮤지엄한미 삼청’의 중정에 위치한 ‘물의 정원’도 볼거리다. 25일 오전 11시에는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 유료 전시연계 프로그램 ‘수상한 사진 찾기’가 진행된다.

장소: 종로구 삼청동 뮤지엄한미 삼청 시간: 오전 10시~저녁 6시(월 휴관) 관람료: 5천~6천원 문의: 02-733-1315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