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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역> <골목(까치집)> <홍은동 유진상가 뒷골목> <장충동1가 뒷골목>…. 1970년대 서울 풍경이 당시 분위기를 간직한 채 작은 캔버스에 즐비하다. 100호짜리 대작 회화 작품이 흔한 세상에 10호 안팎의 작은 그림으로 채운 성곡미술관 전시장 풍경은 ‘낯선 복고’ 그 자체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할 작가 이름 ‘원계홍’도 생소하다. 원계홍은 세속을 등진 채 평생 작업에 몰두하다, 화단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던 1980년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작가다. 55살에 첫 개인전을 연지 2년 만이었다.
하마터면 잊힐 뻔했다. 이 전시는 김태섭·윤영주 두 소장가의 인연과 노력으로 이뤄졌다. 1990년 공간화랑에서 열린 ‘원계홍 유작전’ 이후 33년 만에 원계홍의 전작을 만나는 자리다.
원 작가는 주로 정물과 주변 풍경, 서울의 골목길 등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그중 1970년대 후반부터 작업한 골목 풍경화들은 1980년대 개발 열풍이 불기 전 서울의 모습을 포착한 작가의 대표작이다.
대담한 구도와 단순 명쾌한 필치가 두드러지고 현대인의 우수를 느낄 수 있다.
오래 준비한 끝에야 발표된 작가의 골목 풍경화들은 미학을 탐구하던 자세를 반영한 듯하다. 작가노트에는 몬드리안의 추상을 분석하는 메모들도 발견되는데 일반적인 원근법을 따라 그려지지 않은 그의 골목 풍경화들이 여러 모색 끝에 탄생했음을 유추하게 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세기 전반 미국 뉴욕 풍경을 그린 에드워드 호퍼의 전시를 앞두고 있다. 호퍼의 뉴욕처럼 도시풍경이 급격하게 변하던 서울의 20세기 말을 그린 원계홍의 작품을 먼저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15일(토) 오후 2시에는 ‘바하 무반주 첼로 모음곡 2번’ 공연이 열리고, 22일(토)에는 ‘한국 근대 컬렉터와 컬렉션의 문화사’를 주제로 강연도 준비했다.
장소: 종로구 경희궁길 성곡미술관 시간: 화~일 오전 10시~저녁 6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737-7650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 사진 성곡미술관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장소: 종로구 경희궁길 성곡미술관 시간: 화~일 오전 10시~저녁 6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737-7650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 사진 성곡미술관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