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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에서 1988년까지 5가지 주제로 살펴보는 ‘한국 근현대미술’

다시 보다: 한국 근현대미술전(~8월27일)

등록 : 2023-06-15 16:28 수정 : 2023-06-1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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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미술관 제공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국내 대표 작가들의 작품으로 역사의 굴곡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주요 작가 25명의 작품 159점을 소개하는 ‘다시 보다: 한국 근현대미술전’이다.

서울올림픽 35주년을 맞아 1988년 서울올림픽 이전의 한국 근현대 미술의 전개를 조명한 이 전시는 외국 문화 유입으로 한국에서 서양화단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시기를 출발점으로 잡고 다섯 가지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잘 알려진 대표작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수작, 작가의 생각과 필치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드로잉 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첫 번째 주제 ‘우리 땅, 민족의 노래’에는 시대의 인물과 풍경을 포착한 작가의 작업을 모았다. 이번 전시의 포스터에 사용된 이중섭의 <황소>와 박수근의 <골목 안> 등을 비롯해 근현대사 속 시대를 담은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어지는 주제 ‘디아스포라, 민족사의 여백’은 분단 70년 역사를 엿보는 자리로, 월남작가·월북작가로 불리는 이들의 작품이 같은 곳에서 소개되는 등 분단 미술사를 조명했다. 이쾌대의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이 눈길을 끈다.

세 번째 주제는 ‘여성, 또 하나의 미술사’다. 박래현·천경자 등 여성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근대미술에서 여성 작가를 중심으로 따로 조명한 전시가 드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네 번째 주제는 국내 미술이 국제화, 세계화된 계기로 추상미술에 주목했다. 김환기와 유영국의 서로 다른 작품 <산>처럼 고유의 정체성을 지닌 채로 20세기 세계 미술의 흐름에 발맞춘 작품들이다.

다섯 번째 주제는 ‘조각, 시대를 빚고 깎고’이다. 수적 열세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빛을 발한 권진규·김종영 등 작가 작품을 만나보자. 소마미술관이 소장한 올림픽공원 내 야외조각과 더불어 감상하면 근현대부터 오늘에 이르는 한국 조각을 조망하기 좋다.

장소: 송파구 방이동 소마미술관 시간: 오전 10시~저녁 7시(월 휴관) 관람료: 1만5천원 문의: 02-724-6017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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