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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해석 뜻밖의 변화 전시 ‘권능: 세상 속의 인간’ ~

등록 : 2024-12-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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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호두까기 인형’(~15일)

겨울마다 돌아오는 발레 무대의 스테디셀러, ‘호두까기 인형’이 새로운 옷을 입고 관객을 만난다. 마포문화재단의 상주 단체로 활동하는 서울발레시어터가 준비한 무대가 그 주인공이다.

1995년 창단 이래 ‘대한민국 발레의 창작과 대중화'를 모토로 활동해온 서울발레시어터는 이번 공연에서 E.T.A. 호프만의 동화를 근간으로 한 호두까기 인형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마리우스 페티파의 원작 안무와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기본 골격으로 하되, 기존 공연과 확연히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구조적 변화다. 전통적인 호두까기 인형 공연에서는 2막에 성인 클라라가 등장하지만, 서울발레시어터 버전은 어린 클라라가 환상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하며 이야기의 중심을 유지한다. 클라라는 처음 받은 선물과 그 선물이 꿈속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그 꿈이 현실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자연스럽게 풀어내 생생하게 모험 과정을 전달하며 관객의 몰입을 유도한다.

무대의 색다른 해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막의 각국 전통춤 장면에 한국 전통춤을 과감하게 삽입했으며, 특히 마더 진저의 의상을 한복으로 바꿔 등장시켜 신선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한국적 특수성이 전통적 발레의 보편성 속에서 돋보이는 공연의 백미가 되는 것이다.

서울발레시어터 외에도 전통의 강자들 또한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선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기반으로 한 공연을 올리며, 국립발레단은 14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 버전을 선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목각인형이 등장하는 클라라 버전으로, 풍부한 마임과 무대 효과로 동화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국립발레단은 주인공 마리가 어린 무용수가 연기하는 호두까기 인형과 극을 진행하며, 마임을 최소화하고 발레의 본질인 춤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장소: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시간: 금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2시·6시
관람료: 5만~7만원
문의: 02-3274-8600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과장

사진 마포문화재단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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