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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먹고도 살이 안 찌다니…” ‘먹방’(먹는 방송) 예능 프로그램 <3대 천왕>(에스비에스)에 나온 아이돌 하니(EXID 멤버)를 보다 거울을 보다 했다. <3대 천왕>에서 하니는 코평수까지 넓히며 한입 가득 요리를 쑤셔 넣는다. ‘먹는다’가 아니라 ‘쑤셔 넣는다’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정말 많이 먹는다. 감자탕을 먹으며 손으로 뼈다귀를 들고 뜯는다. 잘 먹는 모습은 하니의 호감지수를 끌어올린다.
먹방 프로그램이 늘면서, 연예인들은 잘 먹어야 산다. 깨작거리면 예쁜 척한다고 악플이 달리고, 잘 먹으면 털털하다고 사랑받는다. 예능 <테이스티 로드>(올리브TV)의 원년 멤버인 박수진은 이 프로그램에서 너무 잘 먹어서 인기를 얻었고,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에서 서현진도 맛있게 먹어서 주목받았다. 걸스데이 혜리는 예능 <진짜 사나이>에서 쌈까지 싸서 열심히 먹어 단숨에 스타가 됐고, 애프터스쿨 나나는 ‘군데리아’를 제조해 한입 크게 베어 물며 새침하다는 이미지를 떨쳐 냈다. ‘먹방’이 스타를 만들고, 호감도를 높인다.
실제로도 잘 먹는단다. 한 프로그램 관계자는 “먹방 프로그램은 방청객이 녹화를 지켜보기도 하고, 또 에스엔에스(SNS) 등으로 현장에서 일어난 일들이 급속도로 퍼지기 때문에 눈속임은 없다”고 했다. <3대 천왕>은 녹화 중간 엔지가 나면 다시 먹기도 하고, <테이스티 로드>도 온종일 맛집을 다니며 삼시 세끼를 진짜로 먹는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달고 사는 연예인들이 무턱대고 ‘흡입’할 리는 없다. 먹은 것 이상의 효과를 내는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 요즘은 잘 먹는 노하우를 연구하는 것도 기획사의 일이 됐다. 한 여자 연예인은 “최대한 한 숟가락을 많이 퍼서 먹으면, 몇번 안 먹어도 잘 먹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먹는 녹화가 있으면 전날부터 굶는 건 기본”이라고 한다. 미간을 찡그리며 입을 크게 벌리고 인상을 쓰면서 먹는 표정을 짓는 건 여러 연예인이 사용하는 공통된 노하우다. 집에서 표정 연습을 해 오기도 한단다.
아무리 연습해도 곤혹스러울 때는 있다. 못 먹는 게 나올 때 그렇다. “싫어도 좋아하는 척 억지로 먹는다”고들 했다. 드라마는 먹는 장면을 식당 영업을 하지 않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 촬영한다. 소화제를 들고 다니지 않으면 배가 아프고, 반복되면 위장 장애로 고생도 한다. 온종일 먹어서 다른 날은 내내 헬스장에서 사는 연예인도 있다. 드물지만, 촬영 중간에 화장실에 가서 억지로 토하는 이도 있단다.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한테, 먹는 것도 ‘일’이 됐다.
남지은 <한겨레> 문화부 방송담당 기자 myviollet@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먹방 프로그램이 늘면서, 연예인들은 잘 먹어야 산다. 깨작거리면 예쁜 척한다고 악플이 달리고, 잘 먹으면 털털하다고 사랑받는다. 예능 <테이스티 로드>(올리브TV)의 원년 멤버인 박수진은 이 프로그램에서 너무 잘 먹어서 인기를 얻었고,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에서 서현진도 맛있게 먹어서 주목받았다. 걸스데이 혜리는 예능 <진짜 사나이>에서 쌈까지 싸서 열심히 먹어 단숨에 스타가 됐고, 애프터스쿨 나나는 ‘군데리아’를 제조해 한입 크게 베어 물며 새침하다는 이미지를 떨쳐 냈다. ‘먹방’이 스타를 만들고, 호감도를 높인다.
실제로도 잘 먹는단다. 한 프로그램 관계자는 “먹방 프로그램은 방청객이 녹화를 지켜보기도 하고, 또 에스엔에스(SNS) 등으로 현장에서 일어난 일들이 급속도로 퍼지기 때문에 눈속임은 없다”고 했다. <3대 천왕>은 녹화 중간 엔지가 나면 다시 먹기도 하고, <테이스티 로드>도 온종일 맛집을 다니며 삼시 세끼를 진짜로 먹는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달고 사는 연예인들이 무턱대고 ‘흡입’할 리는 없다. 먹은 것 이상의 효과를 내는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 요즘은 잘 먹는 노하우를 연구하는 것도 기획사의 일이 됐다. 한 여자 연예인은 “최대한 한 숟가락을 많이 퍼서 먹으면, 몇번 안 먹어도 잘 먹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먹는 녹화가 있으면 전날부터 굶는 건 기본”이라고 한다. 미간을 찡그리며 입을 크게 벌리고 인상을 쓰면서 먹는 표정을 짓는 건 여러 연예인이 사용하는 공통된 노하우다. 집에서 표정 연습을 해 오기도 한단다.
아무리 연습해도 곤혹스러울 때는 있다. 못 먹는 게 나올 때 그렇다. “싫어도 좋아하는 척 억지로 먹는다”고들 했다. 드라마는 먹는 장면을 식당 영업을 하지 않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 촬영한다. 소화제를 들고 다니지 않으면 배가 아프고, 반복되면 위장 장애로 고생도 한다. 온종일 먹어서 다른 날은 내내 헬스장에서 사는 연예인도 있다. 드물지만, 촬영 중간에 화장실에 가서 억지로 토하는 이도 있단다.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한테, 먹는 것도 ‘일’이 됐다.
남지은 <한겨레> 문화부 방송담당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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