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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 다양한 문화 콘텐츠 담은 ‘우이신설선’ 9월2일 출발!

우이신설선 문화철도 프로젝트

등록 : 2017-08-3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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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성북구·강북구를 관통하는 총 13개역의 지하철이 9월2일 개통된다. 지금까지의 지하철과는 다르게 미니멀리즘이라 할 정도로 열차뿐만 아니라 역사까지 모든 게 작다. 총 11.4㎞에 이르는 노선은 무인으로 운행되는 서울시의 첫번째 도시철도다. 지하철이 지나는 동북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교통이 열악한 편이다. 이곳은 지리적, 인구 통계적, 경제적 관점에서 문화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 따라 각박한 삶에 지친 지역주민과 승객들을 위해 문화예술로 휴식을 전할 수 있는 문화철도가 시작된다. 우이신설선에 장착될 ‘문화철도’는 상업광고에서 벗어나 광고판을 문화예술 콘텐츠로 채우는 것에서 출발한다. 수준 높은 아티스트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 전시장에 가야 하는 수고를 덜어내며, 역사와 열차에서 직접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역마다 지역성을 대표하는 서로 다른 주제의 작품이 시즌별로 공개된다. 지하철의 모든 역이 서로 다른 13개의 플랫폼이 되는 순간이다. 신설동역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한 천경자 작품 14점과 사립미술관협회 작가전이 공개된다.

성신여대입구역에는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전면에 높이 11.5m, 양쪽 벽면에 27.5m 규모의 김영나 작가의 작품이 공개되며, 보문역·정릉역 등에는 타이포 비엔날레에 선정된 146개 작품이 전시된다. 열차 안에서는 장애예술가 정도운·정은혜의 그림으로 내부 전체를 래핑한 ‘달리는 전시관’과 서울도서관, 성북도서관이 참여하는 ‘달리는 도서관’이 꾸며진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예술 작품도 이채롭다. 환경과 자연을 상징하는 북한산우이역에는 ‘쉼’이라는 글자를, 성신여대입구역에는 청년들에게 ‘You are the STAR’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별 모양의 왜상아트가 설치된다. 왜상아트는 정면에서 보면 잘 알 수 없도록 사물의 형상을 극도로 왜곡해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직접 사진을 찍어봐야만 의미를 알 수 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참여하는 이벤트도 놓치지 말자. 문의: 02-3290-7063 www.seoul.go.kr

글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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