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공유
3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비운의 천재 화가. 그는 정신병으로 자신의 왼쪽 귀를 자르고 권총으로 자살하기 전까지 가난과 광기에 억눌려 비참한 생활을 이어갔다. 창녀를 사랑했다는 이유로 목사인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림에 평생을 바쳤지만 죽기 전까지 단 한 점의 그림만 팔았을 뿐이다. 하지만 현재 그는 복제된 그림이 어느 집 벽에나 하나쯤은 걸릴 법한 친숙한 화가다. 그는 바로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 고흐를 소재로 한 작품이 스크린과 무대에서 동시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선 스크린에서는 고흐가 처한 의문의 죽음을 모티프로 제작된 영화 <러빙 빈센트>(감독 도로타 코비엘라)가 지난 11월9일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고 2주 연속으로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107명의 화가들이 10년에 걸쳐 그린 마스터피스 130여점으로 고흐의 작품들을 스크린에서 완벽하게 ‘재현’했다. 영화의 모든 장면은 컴퓨터그래픽 없이 100% 유화만을 활용했다. 영화 속 1초를 구현하는 데 최대 열흘이 걸릴 정도로 예술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스크린뿐 아니라 무대에서도 고흐를 소재로 한 작품이 눈에 띈다.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내년 1월28일까지 계속되는 창작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연출 김규종)가 인상적이다. 이 공연은 ‘3D 프로젝션 맵핑’이라는 영상기술로 짧지만 강렬했던 고흐의 삶과 다양한 명작을 소개하면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고흐가 죽기 전 동생과 주고받았던 700여통의 편지에서 풀어나가는 이 뮤지컬은 두 형제의 뜨거운 우애와 극장을 가득 메우는 화려한 작품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당한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고흐의 방’ ‘까마귀가 있는 밀밭’ 등 고흐의 대표작들이 무대를 배경으로 화려하게 이어진다. 무엇보다 커튼콜에서 ‘꽃피는 아몬드 나무’가 선보일 때, 무대를 가득 채운 꽃들이 흩날리는 장관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관람료: 전석 5만5000원 문의: 02-588-7708 www.caci.or.kr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