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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남자에게 범죄소설을 의뢰받고 시나리오를 쓰는 무명작가 제이(J). 얼마 뒤 자신의 각본대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보고, 구조조정이라는 미명 아래 죽음을 설계하는 회사의 실체를 알게 된다. 회사의 스카우트를 거절하려 했는데, 결국 거액의 돈을 받고 완벽한 죽음을 설계하는 컨설턴트를 시작한다.
자살로 위장해 타살을 일삼는 인간 사회의 이면을 보여주는 연극 <컨설턴트>가 오는 7월1일까지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TOM) 2관에서 이어진다. 이 작품은 제6회 세계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은 임성순 작가의 동명 소설을 연극으로 만든 것이다. 치밀하게 구성된 스릴러 소설의 구조 속에서 현대인의 익명성과 자본주의가 남에게 저지르는 폭력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처음에는 누군가를 죽인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주인공이 점차 회사에 동화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회사가 사회를 대하는 태도, 회사와 관계, 변해가는 주인공의 내면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와 개인의 모습을 처절하게 담았다.
원작자는 “직접 살인을 하지는 않지만 간과되는 사소한 행동 때문에 누군가는 죽음에 내몰린다”라며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상황에서 ‘어쩔 수 없다’라거나 ‘책임이 없다’라고 말하는데, 과연 누가 무죄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되묻는다.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에 연극이 선사하는 극적 긴장감을 더한 <컨설턴트>는 ‘옥랑 희곡상'과 ‘서울연극제 연출상' 등을 받은 희곡작가 정범철(42, 극발전소30 대표)이 각본을, ‘2013년 한국연극 베스트7'과 서울연극제에서 다수의 수상작을 배출한 문삼화(51, 공상집단 뚱딴지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정 작가는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현실에 순응하는 수동적 캐릭터였다면, 이번 작품은 현실을 뛰어넘어 욕망을 표출하는 능동적 캐릭터”라고 말했다. <컨설턴트>는 기업과 예술단체가 결연해 예술창작 지원과 기업의 사회공헌을 끌어내는 ‘2018 서울메세나 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장소: 대학로 티오엠(TOM) 시간: 화~금 저녁 8시, 토 오후 3시·7시, 일 오후 2시·6시 관람료: 5만원 문의: 02-3672-0900.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