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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을 재촉하는 수많은 직장인 사이로 우스꽝스러운 광대 복장을 한 예술가들이 공연을 펼친다. 책상을 비스듬히 세운 채 바운스 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광경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춘다. 뒤편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켜는 연주자는 배우가 선보이는 디아블로 퍼포먼스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의자와 책상 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해 현대인의 희로애락을 표현한 새로운 방식의 서커스 공연이 마천루로 둘러싸인 도심 속 직장인의 얼굴에 웃음을 띠게 한다. 국내에서 유일한 서커스 창작 공간으로 알려진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도심 속 일상 공간에서 다양한 거리예술 공연을 펼치는 ‘시즌제’를 오는 6월24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숲, 반포한강공원,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등에서 진행한다. 그동안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버스킹 수준을 뛰어넘는다. 대규모 유료 공연장에서나 볼 법한 거리극, 음악극, 창작연희, 서커스 등이 이어진다. 이번에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중정원으로 바꾼 ‘서울로7017’이 주 무대다. 실뜨기부터 인형극까지 줄로 다 하는 1인극 ‘줄로 하는 공연’(일장일단 컴퍼니), 서커스밴드와 함께하는 의자와 책상을 이용한 저글링 퍼포먼스 ‘체어, 테이블, 체어’(팀퍼니스트),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경쟁해야 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아담스 미스’(우주마인드프로젝트) 등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2014년에 시작해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시즌제는 도심 직장인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조동희 팀장은 “지난해까지 주말에 가족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이나 광장에서 주로 펼쳐졌다면, 올해부터는 금요일 늦은 오후 퇴근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도심의 한복판으로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거리예술 시즌제’는 매년 봄과 가을에 공모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거리공연을 선보이며, 이번 ‘봄 시즌제’는 11개 작품이 총 62회 공연된다. 장소: 서울로7017 시간: 오후 2시~저녁 7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3437-0054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