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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로창고극장, 추송웅 오마주 작품 앞세워 일곱 번째 재개관

<빨간 피터들> 시리즈(~7월20일)

등록 : 2018-06-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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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가난을 구원할 수는 없지만 위로할 수는 있습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남산 가는 길에 있는 어느 붉은벽돌 건물의 빨간 간판에서 볼 수 있었던 문구다. 이곳은 1975년 문을 연 뒤 수많은 예술가가 지키려고 애썼던 소극장 운동의 산실, 삼일로창고극장이다. 여섯 번의 개관과 폐관을 되풀이할 만큼 부침이 심했고, 44년 동안 총 279개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2015년 폐관된 뒤 3년 만인 지난 22일 다시 문을 열었다. 재개관 기념공연으로 1977년 초연 당시 4개월 만에 6만 관객을 돌파한 추송웅(1941~1985)의 1인극 <빨간 피터의 고백>을 오마주(‘존경’을 뜻하는 프랑스어, 선배 예술인의 업적을 기리는 행위)한 <빨간 피터들> 시리즈가 오는 7월22일까지 이어진다. 당시 1인극 열풍을 끌어냈던 것을 기념해 각각 4명의 배우와 연출가들이 서로 다른 모노드라마를 선보인다. <빨간 피터들> 시리즈에는 <추ing_낯선 자>(출연 하준호·연출 신유청, ~7월1일)를 시작으로 (출연 강말금·연출 김수희, 7월6~8일), <관통시팔>(출연·연출 김보람, 7월13~15일), <러시아판소리-어느 학술원에의 보고>(출연 최용진·연출 적극, 7월20~22일)가 이어진다. ‘우리 시대의 배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시리즈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배우란 무엇인지와 배우의 존재 의미에 대한 고민을 보여준다. 우연(47) 남산예술센터 극장장은 “삼일로창고극장은 공공극장이 위탁운영을 받았지만 민간 소극장으로 이어져온 창고극장의 역사성에 주목했다”며 “대학로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민간 기획자와 예술가들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현장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정체성뿐 아니라 운영 방식과 대관 결정 등까지 전방위적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소: 중구 삼일로창고극장 시간: 금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관람료: 2만원 문의: 02-758-2130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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