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업둥이·불륜, 흥보와 놀보 출생의 비밀

흥보씨(13~22일)

등록 : 2018-07-12 14:46 수정 : 2018-07-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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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보가 놀보 되고 놀보가 흥보된 사연 들어볼 텐가?” 슬하에 자식이 없어 근심하던 연생원은 버려진 아이를 양자로 삼는다. 연생원의 부인 황씨는 다른 남자와 동침한 이듬해 득남한다. 1년 터울로 얻은 형제의 이름을 ‘우리 가문 흥하라’는 흥보와 ‘귀한 자식 놀랄 놀자’의 놀보로 짓는다. 선한 흥보와 심술쟁이 놀보로 성장한 형제는 우연한 기회에 형과 동생이 바뀌는 운명에 처한다. 기상천외한 이야기와 음악이 조합된 창극 <흥보씨>가 13일부터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하나인 ‘흥보가’를 연출가 고선웅(50)이 비틀고 음악감독 이자람(39)이 이끌었다. 지난해 4월 초연 당시 국립극장에서 공개된 작품을 올해 국립극단과 손잡고 남산을 벗어나 명동에서 공연한다. <흥보씨>는 고전 속 권선징악의 교훈은 살리고, 이야기의 해석을 새롭게 각색했다. 우리 고유의 판소리에 익살과 재치, 해학을 곁들여 우리말을 더 차지고 감칠맛 나게 했다. 흥보와 놀보, 두 주인공 외에 주변 인물들이 줄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외계에서 온 스님’ ‘말하는 호랑이’ 등 원작에 없던 캐릭터의 등장은 타고난 이야기꾼 고선웅의 힘이다. 우리 전통에 자신만의 감각을 덧입혀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음악의 변화도 눈에 띈다. 작창·작곡·음악감독을 맡은 이자람은 자유자재로 음악을 변주했다. ‘흥부가’의 눈대목에 현대음악을 더해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관객들까지 랩을 듣는 듯한 리듬을 느낄 것이다. 형제간의 우애와 긴장을 그려낼 출연진으로 국립창극단의 김준수(홍보 역)와 최호성(놀보 역)을 비롯해, 총 32명의 소리꾼이 웅장한 무대를 만든다.

장소: 중구 명동예술극장 시간: 월·수~금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관람료: R석 5만원, S석 3만5천원, A석 2만원 문의: 02-2280-4114.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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