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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서커스 <쿠자>(~12월30일)
세계적인 서커스의 진수를 맛볼 기회가 찾아왔다. 1984년 모인 20명의 거리예술가가 지금은 4천여 명이 근무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이들은 60개국, 450개 도시를 돌면서 1억9천만 명이 관람한 공연을 펼친다. 이 회사는 서커스 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다. 태양의 서커스는 올해 19개의 작품을 전 세계에 공개한다. 작품들은 상설 공연인 ‘레지던트 쇼’, 현지 극장용 ‘아레나 쇼’, 투어를 위한 ‘빅탑’으로 구분된다. 이동형 텐트 공연인 ‘빅탑’ 작품 중에서 가장 오래됐고, 가장 규모가 큰 <쿠자>를 12월30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 공연장에서 공연한다. 작품명인 ‘쿠자’(Kooza)는 원래 상자나 보물을 뜻하는 고대 인도어인 ‘코자’(Koza)에서 비롯됐으며, ‘상자 안의 서커스’라는 뜻이다. 잠실종합운동장의 입구를 따라 걸어가면 주차장 옆에 자리한 거대한 텐트 공연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텐트와 11개의 터널로 구성된 빅탑의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 높이는 무려 20m이며, 지름도 50m가 넘는다. 수용 가능한 관람객 수만 2600석인 텐트를 캐나다에서 직접 실어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입이 벌어진다. <쿠자>는 태양의 서커스가 선보이는 다양한 작품 중에서 가장 서커스다운 서커스라고 한다. 3년 전 한국에 와서 공연한 전작 <퀴담>이 그렇듯 서커스는 본래 현대인의 공허함을 표현하기에, 어두운 내용이나 심오한 것들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이번에 공연되는 <쿠자>는 경이롭고도 연약한 인간 수행의 최고 경지를 조명하며, 대담한 슬랩스틱 유머를 혼합한 무대라고 볼 수 있다. 공연은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이노센트가 연 상자 안에서 트릭스터가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깜짝 등장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바퀴, 후프, 줄타기 등 서커스의 핵심만 뽑아낸 9개의 액트(서커스의 장면 구성)가 숨 쉴 틈 없이 이어진다.
장소: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빅탑 시간: 화~금 저녁 8시, 토 오후 3시30분·7시, 일 오후 2시30분·6시 관람료: VIP EXPERIENCE 26만원, SR석 17만원, R석 14만원, S석 11만원, A석 9만원, B석 7만원 문의: 02-541-6236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