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공유
강북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강북구 한천로129길 6)에 들어서면 아이들 웃음소리가 넘쳐난다. 건물 1층 바닥 면적 약 124㎡(약 38평)의 아담한 공간. 이웃 간 품앗이로 자녀를 돌보는 공동육아 나눔터다.
근처 어린이집을 마치고 이곳을 찾은 유아들 표정이 하나같이 밝아서인지 지켜보는 부모도 절로 유쾌해진다고 한다. 엄마 아빠의 구연동화가 상상력을 자극하고 오감놀이에 집중하는 아이들 눈이 초롱초롱 빛난다. 나눔터에서는 장난감도 빌려준다. 한 가족당 두 점씩 주는데 더 가지고 놀고 싶은 장난감은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성신여대산학협력단에서 위탁 운영하는 이 센터는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통합되면서 구가 건물을 사들여 새로 단장했다. 주요 시설은 공동육아 나눔터, 통합 사무실, 강의실, 다목적 강당, 언어발달 지도실, 가족상담실, 집단상담실, 조리실, 옥상 텃밭공원 등이다.
건강한 가정을 이루자는 설립 취지에 맞게 기획되는 프로그램 대부분 가족애가 열쇳말이다. 요리를 매개로 부모와 자녀의 의사소통을 돕고, 좋은 아빠의 좋은 육아를 위한 강의를 한다. 자기 성장, 부모의 역할, 바람직한 부부 관계에 대해 성찰해보는 부부 성장학교도 수시로 열린다. 예비부부나 신혼부부는 결혼 준비를 위한 체크리스트, 결혼 설계와 재무관리 방법을 알아볼 수 있다. 손자녀를 돌보거나 돌볼 예정인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아이들과 건강한 관계 만들기, 올바른 훈육 방법을 안내한다.
이곳에선 이원화돼 있던 가정 지원과 다문화 지원이 통합돼 이뤄진다. 자칫 소외될 수 있는 다문화 가정을 지역사회가 자연스럽게 껴안자는 뜻으로 통합된 체계를 갖췄다. 먼저 읽기, 쓰기, 발음 연습과 노래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가정방문 지도사의 맞춤형 안내가 이어진다. 국어 교육은 한국의 역사, 지리, 경제 등의 문제를 두루 다루며 이해를 돕는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공동육아 나눔터에서부터 한국 문화를 익힌다. 취학 전 교육 프로그램인 꿈동이예비학교에선 기초 학습과 생활지도를 통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국적이 다른 엄마 아빠들은 센터를 이용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문화적 이질감을 줄여나간다.
혼인신고한 지 5년 이내인 110만3천 쌍 부부 중 41만4천 쌍(37.5%)은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통계청 발표가 있었다. 이들 가운데 맞벌이 부부의 출산율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 문제가 저출산 현상을 부추긴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셈이다.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통해 이런 부담을 덜어주고 있으니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강북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는 엄마 아빠를 위한 여유와 이웃이 함께하는 즐거운 육아가 있다. 지역주민의 행복하고 따뜻한 둥지인 이곳에 아이 손을 잡고 찾아가보자.
김정학 강북구청 홍보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강북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김정학 강북구청 홍보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강북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