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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새해 해돋이 명소…1만 명 이상 찾아

송파구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망월봉

등록 : 2019-01-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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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이다. 많은 시민이 새로운 다짐과 목표를 갖고 한 해를 시작한다. 다짐과 목표는 항상 의미를 부여하는 행동을 수반한다. 신년을 맞는 이들에겐 해돋이가 그렇다. 누군가는 동해로, 누군가는 땅끝 마을로 발길을 옮긴다.

멀리 갈 필요가 없다. 빌딩으로 가득 찬 서울 도심 속에도 고즈넉이 해돋이를 볼 수 있다. ‘올림픽공원’이 답이다. “공원에서 해돋이를 본다고?” 누군가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입소문을 타고 해마다 1월 1일 1만 명 넘는 시민이 해돋이를 보러 온다.

올림픽공원에서 해돋이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는 ‘몽촌토성 망월봉’이다. 송파구는 2천 년 전 한성백제의 수도였고, 한성백제는 그들의 유산인 몽촌토성을 43만 평 올림픽공원 속에 남겼다.

‘망월봉’은 봉우리라는 이름과는 달리 콧대가 높지 않다. 약 2300m의 성벽으로 연결된 몽촌토성 산책로 가운데 볼록하게 솟아 있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언덕 같은 느낌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1만 명의 시민이 해돋이를 위해 몽촌토성 망월봉을 찾았다. 1만 시민은 달을 그리는(망월) 곳에서 해를 맞이했다. 망월봉에 떠오른 달과 해가 하루를 오롯이 연결하듯, 망월봉으로 향하는 산책길은 한성백제에서 송파로, 즉 ‘역사와 현대를 연결하는 순간’을 선사한다.

‘몽촌토성 산책길’을 거닐다가 자리에 멈추어 먼 풍경을 바라보면 그 순간이 더욱 또렷이 다가온다. 88서울올림픽의 영광이 깃든 ‘세계평화의 문’, 세계 다섯 번째로 높은 롯데월드타워로 대표되는 잠실의 마천루, 2천 년 전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든 몽촌토성 해자가 이제는 외부인을 반기며 한 폭의 그림으로 두 눈 속에 담긴다.

이날 해돋이에 이어 많은 시민의 발길은 나무 한 그루로 향했다. 망월봉에 올라서면 탁 트인 잔디밭에 측백나무 한 그루가 홀로 서 있기 때문이다.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 배경이 되기도 한 ‘나 홀로 나무’다. 이날도 많은 사람이 삼삼오오 ‘나 홀로 나무’ 주변에 모여 사진을 찍었다.


88서울올림픽을 준비하며 몽촌토성 안에 있던 민가를 철거했는데 그때 남은 한 그루라고 한다. 올림픽공원의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요즘 흔히 말하는 ‘인스타용 사진’ 찍기에도 제격이다.

발길을 돌려 몽촌토성 해자를 끼고 내려오면 새롭게 개장한 ‘올림픽공원 스케이트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볼 빨간 아이들이 앞사람의 허리춤을 잡고 줄지어 빙판을 달린다.

올해 1월1일 망월봉은 추웠다. 하지만 그 자리에 모인 시민들은 뽀얀 입김을 내뿜으며 누구보다 분주하고 바지런하게 새해를 맞이했다. 2019년을 알리는 종이 울렸고, 모두가 새로운 희망과 기운으로 활기차게 새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꼭 1월1일이 아니어도 좋다. 2월5일 설날까진 아직 ‘새해’ 아니던가. 서울 도심 속 2천 년 역사가 깃들어 있고, 최첨단 현대 도시가 공존하는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망월봉’에서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해보자.

김지환 송파구청 홍보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송파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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