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공연 제작 과정을 공연으로, ‘볼만한 공연’이 됐다

서치라이트(~29일)

등록 : 2019-03-21 14:53

크게 작게

“완성된 공연만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다. 작품의 아이디어를 위한 리서치부터 리딩과 무대화에 이르기까지 창작의 전 과정을 공유한다.”

남산예술센터는 2017년부터 시작해 3년째 진행하고 있는 미완성 공연의 제작 과정을 공유하는 <서치라이트>를 29일까지 공연한다.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공모해 총 75편이 접수되었고, 이 중 8편을 선정했다. 여기엔 희곡 낭독 공연을 비롯해 쇼케이스, 리서치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미완의 희곡, 미완의 공연을 위한 무대’라는 부제가 붙은 이 행사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선, 낭독 공연 <영자씨의 시발택시>(작·연출 박주영, 22일)는 지난해 삼일로창고극장에서 한 ‘창고대방출X자큰북스 리딩파티’로 시작된 작품이다. 배우 출신 연출가 박주영이 쓴 희곡으로 완성도 높은 텍스트와 맛깔나는 부산 사투리로 주목받는다. 리서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작·연출 김민주, 26일)는 코끼리와 관련된 기존의 우화나 문학 작품들을 조사해 ‘코끼리 아저씨와 고래 아가씨의 결혼탐구서’ ‘알을 낳는 코끼리’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 등 독특한 발상과 관점으로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낸다.

쇼케이스 <아무튼 살아남기 : 여캐가 맞이하는 엔딩에 대하여>(작 도은, 연출 프로젝트 고도, 27일)는 이제껏 연극에서 타자화됐던 여성의 목소리를 미연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끌어와 현실 속 여성으로 살아남는 방법을 탐구한다.

낭독 공연 <생존 3부작>(작 윤지영, 연출 박지호, 28일)은 자기 삶을 위해 타인을 해하는 자, 모략을 일삼다 죽음을 맞는 자, 홍수로 자기의 의미를 깨닫는 자 등 세 단편으로 구성됐다. 쇼케이스 <삼고무>(三鼓舞)(연출 이세승, 29일)는 이매방의 춤 ‘삼고무’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저작권 보유 쪽과 사유화를 반대하는 쪽의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장소: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시간: 화~금 오후 7시30분 관람료: 무료 문의: 02-758-2150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