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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사평역 미술관’, 지하철역이 통째로 미술관이 됐네

서울은 미술관-녹사평역 공공미술 프로젝트(상설 전시)

등록 : 2019-04-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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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35m에 있는 6호선 녹사평역이 ‘정원이 있는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이는 서울시가 추진해온 ‘녹사평역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완결판으로 지역과 사람, 환경을 고려해 지하철역을 하나의 미술관으로 통째로 바꾼 것이다. 왜 녹사평역을 선택했을까. 박숙희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남산과 용산공원을 잇고 이태원, 해방촌, 경리단길을 연결하는 서울의 주요 거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녹사평역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그동안 공공기관이 단순히 공모를 한 뒤 개별 작품을 끼워넣는 방식이 아니라, 전체 프로젝트의 연결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참여한 작품들의 일관된 특성은 지금까지 봐왔던 획일적인 공공미술과는 분명히 다르게 보인다. 이 프로젝트를 이끈 안규철 공공미술위원장은 “작품의 오브제를 활용해 넓은 공간을 채우지 않았고, 하나의 주제에 녹아들게 했다”고 설명했다. 녹사평역 메인홀에 들어서면 양쪽에 얇은 메탈 커튼을 내려서 정중앙 천장 유리 돔을 통해 자연 빛을 반사시킨 ‘댄스 오브 라이트’(유리 나루세 & 준 이노쿠마 작)가 눈에 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면서 빛이 움직일 때마다 마치 다른 공간에 와 있는 느낌이 든다. 지하 4층으로 내려가면 ‘숲’을 테마로 한 작품들이 기다린다. 남산 소나무 숲을 실측해 40m에 이르는 숲길로 재현한 ‘숲 갤러리’(김아연 작)가 정면에 보인다. 이 밖에 녹색식물이 모여 있는 풍경을 139장의 알루미늄 와이어 뜨개질로 구현한 ‘녹사평 여기…’(조소희 작), 도시 속에 끊임없이 이동하는 이미지와 자연의 변화를 감각적인 영상으로 보여주는 ‘흐름’(流)(정진수 작), 오랫동안 용산 기지를 에워싼 담벼락의 흔적을 탁본한 ‘담의 시간들’(정희우 작), 스쳐지나가는 기억의 지층을 켜켜이 쌓인 흐름과 무늬로 전달한 ‘깊이의 동굴-순간의 연대기’(김원진 작)까지. 여기에 설치된 작품들은 생애 주기에 따라 최대 5년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무엇보다 작품뿐만 아니라 식목일을 맞아 준비된 커뮤니티 활동은 참여하는 재미를 더할 것이다. 장소: 용산구 용산동 녹사평역 시간: 열차 운행 시간 중 운영 관람료: 무료 문의: 02-338-8823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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