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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서 어르신까지 도봉구민의 ‘거실'

도봉구민청

등록 : 2019-04-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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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자치구 최초로, 구청사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해 주민 공유공간으로 만든 ‘도봉구민청’이 도봉구에서 만남의 장소로 소문이 나고 있다. 아동 놀이방, 세미나실, 오픈 스튜디오, 야외 정원 등 모든 연령대의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그리고 야외 정원으로까지 이어지는 도봉구민청은 공간마다 특색 있는 배치로, 주민이 필요에 따라 이용하기 좋은 장점이 있다.

지하 1층은 공간을 넓히고 좁힐 수 있도록 만든 열린 공간으로, 상설전시나 공연 같은 규모 있는 행사도 할 수 있어 지난 1월에는 설맞이 직거래 장터가 열리기도 했다.

도봉구민청의 정문인 1층 중심에는 아름드리나무를 형상화한 원목의 오브제가 중심을 잡고 있다. 나무를 따라 바닥의 인조 잔디 위에는 나무뿌리가 뻗어나간 모양으로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고, 정면의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공간에 기분 좋은 따뜻함을 더한다.

원목의 분위기를 이어가 따뜻한 카페 느낌으로 꾸민 코워킹 스페이스 두 곳은 널찍하게 놓인 책상과 의자들이 있어 학생과 취준생들에게는 눈치 안 보고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장소로, 주민들에게는 조용하게 책 읽기 좋은 곳으로 온종일 인기다.

이뿐 아니라 최근 노키즈존 등 아이와 함께 가기 어려운 장소들이 많아 모임 장소를 찾기 어려운 부모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아동 놀이방은 늦은 오후면 유모차가 줄을 이을 정도로 북적인다. ‘아동 놀이방’에는 미니 인공 암벽과 볼풀장, 장난감, 책들과 항상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위한 공기청정기도 놓아 부모님들이 더욱 안심할 수 있도록 했다.

싱크대와 간단한 조리대, 찻잔 등이 있는 공유부엌은 각자 만들어온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면서 모임도 할 수 있어 지역 주부들이 즐겨 이용한다.

2층부터 3층에는 노랑, 빨강, 파랑 색색깔의 컨테이너를 쌓아올려 만든 세미나실 12개(2층 8개, 3층 4개)와 오픈 스튜디오 하나가 마련되어 있으며, 대관을 예약하면 저렴한 비용(2시간 44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세미나실은 뜨개·하모니카·외국어·그림 그리기 모임 등 주민들이 서로의 재능을 공유하기 위해 운영하는 작은 모임 예약이 줄을 잇는다.


오픈 스튜디오에는 촬영용 배경과 촬영 조명, 메이크업 공간 등이 마련돼 있어 제품 촬영이나 프로필 촬영을 하는 젊은 층에서 많이 이용한다.

3층에는 구청의 야외 정원과 연결되는 문을 열고 나가면 초가 정원, 옹기종기 정원, 들꽃들로 이어진 작은 정원이 있어 시골 마을에 온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특별한 민원이 없다면 어쩌면 방문할 일이 없는 구청에서 저마다 행복한 얼굴로 시간을 즐기고 있는 주민들. 주민들이 가장 편한 곳으로 구청을 찾고, 주민들의 가장 가까운 곳이 구청이라는 것만으로도 도봉구민청은 충분히 의미 있는 공간이지 않을까?

도봉구민청이 관공서의 높은 문턱을 없앤 도봉구의 대표 공간이자 ‘도봉구의 거실’로 쓰이면서, 주민들이 구 행정에 더 쉽게 참여할 기회가 늘고 이로써 구 발전을 위한 주민들의 활동도 기대된다.

이주영 도봉구청 홍보전산과 언론팀 주무관

사진 도봉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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