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문화비축기지에서 5월 한 달 동안 서커스 공연 즐긴다

서커스 시즌제(11~26일)

등록 : 2019-05-0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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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에 있는 문화비축기지가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본래 1970년대 석유를 저장하기 위해 만든 곳이었는데, 2000년에 폐쇄됐다가 2017년 9월 문화 공원으로 문을 열었다. 도시재생의 하나로 조성된 이곳에서 5월 내내 서커스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이다. 아직은 낯선 서커스가 어떻게 꾸며질지 내심 궁금해진다. 그런데 이미 지난해 11월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된 빅탑(서커스 텐트)에서 세계적인 서커스를 보지 않았던가. 캐나다의 서커스 단체인 ‘태양의 서커스’는 <쿠자>를 통해 9주간 20만 명을 매혹한 바 있다. 문화비축기지에서는 4일부터 6일까지 국내외 서커스 14개 팀이 참가한 대표적인 축제 ‘서커스 캬바레’가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3일의 짧은 행사가 아쉬운 관람객들은 오는 11일부터 26일까지 문화비축기지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서커스 시즌제’를 눈여겨보자. 이 행사는 2014년부터 봄과 가을에 도심 곳곳에서 진행한 ‘거리예술 시즌제’의 후속편이다. ‘서커스 시즌제’는 국외 1개 작품과 국내 13개 작품이 공연된다. 이중 ‘서커스 캬바레’에도 참여했던 요르그 뮐러의 ‘모빌’이 눈에 띈다. 이 작품은 간단한 오브제(물체를 활용한 예술 표현 기법)를 활용해 퍼포먼스와 무용을 서사시와 엮은 것이다. 그동안 서커스의 기본이 궁금했다면 좋은 해답이 될 것이다. 한편, 서커스의 창작 산실이라 하는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에서 해온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된 공연들도 공개된다. 무엇보다 서커스 신진 인력 양성 사업인 ‘펌핑업’의 수료생들로 구성된 ‘서커스 자리’는 기예도구에서 발견된 소리와 움직임에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냈다. 또한 청계천에서 활동하는 서울거리아티스트로 시작해 국내의 대표 축제에서 경험이 풍부한 마린보이와 김찬수마임컴퍼니 등도 참여한다. 지난해 서커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시작한 서커스 축제가 이제는 한국형 서커스의 결실을 보이고 있다. 5월은 문화비축기지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서커스를 만끽해보자.

장소: 마포구 성산동 문화비축기지 시간: 주말 오후 2시~6시(11일 오후 7시, 12일 5시까지) 관람료: 무료 문의: 02-3437-0099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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