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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몇 미터나 떨어진 높은 곳에 설치된 외줄에 온몸을 맡긴다. 제 한 몸 가누기도 쉽지 않은 줄 위에서 양발을 들어 코차기뿐 아니라 180도 거중돌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몇 해 전에는 무한도전에 출연해 어름사니(남사당패에서 줄을 타는 줄꾼)의 묘기를 선보였던 국악인 박지나(31)의 줄타기 장면이다. 본래 남자만으로 구성된 ‘남사당패’를 이끌었던 여성 꼭두쇠인 바우덕이(1848~1870)의 계보를 잇는 묘기를 서울 한복판에서 볼 기회가 왔다. 6월1일부터 2일까지 마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2019 전통 연희 페스티벌’에 가면 해학과 풍자가 깃든 30개의 전통놀이판을 만날 것이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지금까지 총 550만 명이 찾았으며, 45편의 창작 연희를 발굴하는 성과를 누리기도 했다. 올해는 ‘청년’ ‘명품’ ‘참여’라는 세 주제를 내세웠다. 그중 ‘청년’에는 주목할 차세대 전통 연희꾼들이 총출동한다. 타악 기반의 청년 연희에서 쌍두마차인 ‘타고’와 ‘진명’, 강원도와 충청도 연희를 대표하는 ‘태극’과 ‘난쟁앤판’이 대결한다. 여기엔 올해의 창작 연희 공모에 선발된 사물놀이 필락의 ‘행복한 주택 더드림’이 청년 실업, 가계 빚 등 오늘의 이야기를 전통 판으로 끌어냈다. 이 밖에 ‘명품’을 주제로 한 무대에서는 뛰어난 기예를 선보이는 명인들이 참여한다. 서한우의 ‘우도설장구’, 정인삼의 ‘고깔소고춤’, 김대균의 ‘줄타기’, 이애주의 ‘당악북놀이’, 김운태의 ‘채상소고춤’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관객과 전통연희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참여’ 무대도 마련했다. 줄타기, 탈춤, 버나돌리기, 죽방울치기 등 전문 기예를 배워보는 체험 프로그램인데, 50㎝ 위 직경 3㎝의 동아줄을 타는 묘미가 압권이다.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친숙한 구음(입소리)을 활용해 꽹과리, 북, 장구, 징의 특징을 이해하는 ‘연희는 방구왕’도 한다. 이번 축제의 총연출을 맡은 윤중강 감독은 “전통연희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한눈에 경험해봄으로써 단순한 관람보다는 경험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소: 마포구 성산동 문화비축기지 시간: 토 낮 12~저녁 8시, 일 오전 11시~오후 7시 관람료: 무료 문의: 580-3260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