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폴 스미스의 삶과 작품이 디디피를 만났다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8월25일)

등록 : 2019-06-0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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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꿈을 좇아 일을 마치고 야간에 수업을 들으면서 틈틈이 노팅엄의 뒷골목에서 패션 디자인을 배웠습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전시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Hello, My name is Paul Smith)를 앞두고 이렇게 회상했다. 전시 제목만 보면 인사말처럼 보이지만 서울디자인재단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디디피) 개관 5주년을 기념하여 폴 스미스를 선택한 데에는 나름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가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던 노팅엄이 봉제 상인, 재단소, 의류 소재, 도소매 상점들이 모여 있는 동대문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서울디자인재단과 런던디자인뮤지엄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8월25일까지 디디피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린다. 특히 런던디자인뮤지엄 역사상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프로그램을 한국으로 옮겨온다. 이번 전시는 폴 스미스가 디자인한 의상, 사진, 페인팅, 오브제 등 540여 점과 수십 년간 수집한 명화, 팬들의 선물, 2019 봄여름 컬렉션 의상 등 1500점을 공개한다. 또한 폴 스미스의 철학이기도 한 ‘위트 있는 클래식’을 모티브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자신감 넘치는 색채, 과감한 프린트, 장난기 가득한 디테일의 디자인과 옷을 선보인다. 패션에 입문한 초창기 시절부터 세계적인 브랜드로 모습을 갖춘 현재까지 세계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명성을 쌓은 그의 작품과 삶을 전시에 담아냈다. 작품뿐 아니라 폴 스미스의 영감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공간 연출도 눈에 띈다. 가로세로 3m 남짓한 아주 작은 첫 번째 매장 노팅엄 바이어드 레인 1호점을 그대로 전시장 내부에 옮겨왔다. 폴 스미스가 세계 여행을 하며 모은 책, 자전거, 기념품, 팬들에게 받은 선물로 가득 채워진 디자인 스튜디오와 사무실을 재현해낸 공간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창조, 영감, 협업, 위트와 뷰티가 어우러진 폴 스미스의 머릿속을 떠다니는 미디어 공간을 구성해 관람객에게 그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줄 것이다.

장소: 중구 을지로7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시간: 월~목 오전 10시~오후 8시, 금~일 오전 10시~오후 9시 관람료: 1만6천원 문의: 2277-5971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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