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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예술에서 시도할 수 있는 모든 다양성을 극대화했다.” 조동희 공동 예술감독은 10월3일부터 6일까지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을 비롯해 세종대로, 청계천로, 무교로 등에서 펼쳐지는 ‘서울거리예술축제’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조 감독은 이는 “주제, 형식, 실험까지 축제가 담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작품 안에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서울거리예술축제는 2003년 ‘하이서울페스티벌’로 시작해 올해로 17회째, 총 관람객 수만 3천만 명이 넘었다. 올해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거리예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던진 각양각색의 공연이 축제 동안 지루한 틈을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거리예술 축제’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프랑스, 칠레 등 9개국에서 초청과 공모를 거친 42개 공연단이 참여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500여 명의 시민이 직접 세우는 집단 건축 프로젝트인 ‘시민의 역사’(사진·올리비에 그로스테트)가 있다. 지난 9월 중순부터 시민청 태평홀에서 테이프와 3천여 개의 종이 상자를 가지고 높이 16m의 대형 건축물을 세우는 퍼포먼스다. 옛 서울역과 평양역을 나타내는 이 작품은 “바쁜 사회 속에서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단합된 모습을 통해 이념으로 분할된 사람 사이의 틈을 보듬는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주로 4대문 안에 집중됐던 그동안 축제와 달리 중구 회현동과 덕수궁 돌담길 골목, 호텔, 비무장지대(DMZ) 등까지 장소의 틈을 메우는 파격을 선보인다. 옛 동네의 추억을 떠올려보는 곳으로 회현동 골목을 선택한 ‘워크맨 인 서울’(극단 아르펑터)은 헤드폰을 쓴 채 낯선 골목을 여행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 남북 분단의 현장인 비무장지대를 직접 여행하는 체험 행사 ‘대립관광’은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는 다크 투어리즘(비극 현장을 둘러봄으로써 교훈을 얻는 여행)을 보여준다. 또한 지금까지 30분 내외로 펼쳐졌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언제라도 공연을 볼 수 있는 ‘공공의 24시간’(아다 빌라로)도 준비됐다.
장소: 서울광장·광화문 일대 시간: 작품마다 다름 관람료: 무료 문의: 02-758-2066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