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5천 명의 꿈, 행복, 사랑, 미래, 여행 담은 ‘전구 반딧불’ 축제

소원반디(~12월26일)

등록 : 2019-11-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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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겨울이 되면 거리를 수놓는 불빛을 쉽게 볼 수 있다. 도심을 밝히는 ‘루미나리에’(조명 건축물 축제)가 겨울의 단골손님이 된 지 오래다. 올해도 어김없이 청계천에서 열리는 빛초롱축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대한문 앞 덕수궁 돌담길에서 시작해 덕수궁 분수대를 돌아 서울시립미술관에 이르는 500m 구간에서 공공예술 프로젝트 ‘소원반디’가 21일부터 12월26일까지 열린다.

‘소원반디’는 지난 10월, 한 달간 진행됐던 서울거리예술축제(4~6일), 을지로라이트웨이(17~20일), 여행페스타(18~20일)로 구성된 서울문화재단 예술후원 캠페인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소원반디’는 소원을 비는 반딧불이라는 뜻으로, 태양광 충전지가 달린 발광다이오드(LED) 전구가 낮에는 자동으로 충전되고 해가 지면 자동으로 발광하는 친환경 소형 등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5천 명은 꿈, 행복, 사랑, 미래, 여행 등 다섯 주제 중 한 가지를 정해 각자의 소원을 담아 자유롭게 채색했다. 완성된 등은 주제에 따라 덕수궁 돌담길 인근 가로수에 설치된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들은 자신의 테마 구역에 가서 본인이 직접 그린 소원반디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소원반디’ 프로젝트는 제작된 소원반디 한 개당 1만원의 기업 후원금이 추가로 적립된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은 향후 장애인들이 장벽 없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무장애) 지원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서울거리예술축제에 두 자녀와 함께 참여한 직장인 이승주(35)씨는 “연말이면 으레 등장하는 성금으로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만든 물건이 기부된다니 더 뜻깊은 것 같다”며 “작은 등이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공연문화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장소: 덕수궁 돌담길~서울시립미술관 사이 500m 구간 시간: 전시기간 내 상시 관람 관람료: 무료 문의: 02-3290-7057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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