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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렸던 아이가 위협적 존재가 돼 나타날 때…젊은 작곡가의 창작 오페라 ‘까마귀’

까마귀(7~8일)

등록 : 2020-02-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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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에서 잃어버린 막내가 13년 만에 돌아왔다.” 외환 위기의 여파로 힘든 하루를 보내던 한 가족. 부모는 가족의 동반 자살을 계획하지만, 막내만큼은 살리고 싶어 놀이공원에 유기한다. 동반 자살은 실패로 돌아가고, 가족은 힘겹게 살아간다. 세월이 흘러 고비를 넘기고 행복한 시간을 되찾는다. 그러던 중 잃어버렸던 막내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까마귀’로 살았던 막내는 가족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민간 오페라단으로 지속적인 창작 작품을 발표했던 라벨라 오페라단의 시즌 첫 작품 <까마귀>의 줄거리다. 시대를 대표하는 고연옥 극작가의 <내가 까마귀였을 때>를 원작으로 제작된 이 공연은 2011년, 극단 산울림(임영웅 연출)에 의해 연극으로 제작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되는 오페라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를 수료하고 뮤지컬, 창극, 오페라 등 음악극에서 두각을 나타낸 공혜린 작곡가의 손끝으로 재탄생됐다. 대규모 작품이 많은 오페라의 특성을 고려할 때, 주로 중년 작곡가들이 이끄는데 이번 작품은 차세대 음악가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젊은 작곡가의 주도로 제작된 것이 이채롭다. “긴장감 있는 울림과 인물들의 심리를 함축적이고 상징적으로 묘사했다”고 호평받는 공 작곡가는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까마귀’로 꼽았다. “합창으로 표현되는 까마귀들은 단순히 화성을 쌓아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막내를 잃어버렸을 때 놀이공원의 군중이 되기도 하고, 인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등 서술 시점으로 나타나며 다양하게 변화된다”며 “오페라 장르의 특수성은 유지하되, 음악적인 부분과 이야기 서술은 관객에게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까마귀>는 ‘우리는 과거와 화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가족과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장소: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엠(M)씨어터 시간: 오후 7시30분 관람료: 9만원(VIP석), 6만원(R석), 3만원(S석) 문의: 02-572-6773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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