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젊은 네 명의 작가가 펼치는 다양하고 신선한 예술 세계

2020 금호영아티스트(~5월5일)

등록 : 2020-04-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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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외환위기로 인한 취업난의 여파였을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문화예술계에서는 젊은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서울문화재단에서 “등단한 지 얼마 안 된 신진작가를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기 시작한 것도 이맘때쯤이다. 이런 경향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퍼져나갔다. 최근 들어 서울시 정책에 따라 청년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문화예술계 곳곳에서 젊은 작가의 등단 기회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5월5일까지 금호미술관의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사이 총 7개 전시실에서 열리는 ‘2020 금호영아티스트’도 이런 추세를 반영해 만 35살 이하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행사이다. 이 전시는 ‘제17회 금호영아티스트’ 공모를 통해 선정된 네 젊은 작가가 펼치는 각각의 개인전을 모은 것. 각각의 전시는 도시의 주변적 풍경을 관찰하며 경험한 감각과 운동성을 재현하는 회화작가 김세은(31)의 <잠수교>(Submersible), 근현대사가 낳은 도시와 사회의 공간을 관찰자의 시점으로 추적해나가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노기훈(35)의 <달과 빛>(Moon and Light), 디지털상의 평면과 물리적인 사물의 환경을 넘나드는 심상과 이미지 운동을 다양한 매체로 탐구하는 회화작가 박아람(34)의 <타임즈>(Times), 부조리가 공존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순응하고 반동하는 개인의 삶을 파편적인 서사와 상징들로 그려내는 동양화 작가 조민아(34)의 <빼기, 나누기 그리고 다시 더하기>(Subtraction, Division and Addition Again·사진)이다. 조민아 작가는 당선 소식을 듣고 처음엔 기뻤지만 이내 부담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또한 이번 전시는 신진작가 입장에서는 기점이 되는 중요한 전시가 될 거라고 했다. 그는 “올해는 기존 작업을 토대로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는 작업을 고민 중”이라며 “사회에 대한 서사를 토대로 영상작업까지 효과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장소: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 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료: 4천원 문의: 02-720-5114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 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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