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8가지 형식·시선으로 시대의 욕망을 파헤치다

제41회 서울연극제(2~31일)

등록 : 2020-04-30 13:16

크게 작게

최근 확진자 수가 10명 안팎으로 줄어든 것을 보면, 기승을 부리던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는 듯해 다행스럽다. 하지만 그동안 침체에 빠진 문화예술계가 이전처럼 활기를 띠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걱정스럽다.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방구석 1열’에서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접하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공연의 묘미는 무대에서 들려오는 배우들의 거친 숨소리를 직접 느끼면서 보는 것 아닐까. 올해로 41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대표 연극축제인 ‘서울연극제’ 소식이 공연 마니아들을 무척 기쁘게 한다. 이번 연극제는 8편의 공식 선정작과 25편의 프린지 하이라이트 영상이 함께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수많은 축제가 축소·연기·취소된 것처럼 연극 무대와 무대 의상을 체험할 수 있는 ‘홍보부스’, 배우와 시민이 함께하는 ‘낭독극장’, ‘100인의 관객평가단’ 등 예정됐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취소됐다. 탈극장 무료 공연인 ‘서울창작공간연극축제’는 관객 없이 무대에 오른 뒤 25편의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제작돼 서울연극협회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다. 공식 선정작은 ‘거리 두기 객석제’로 운영되며, 공연장은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 문진표 작성 등 공연장 감염 예방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현시대에 가득 찬 욕망을 8가지 형식과 시선으로 이끈 8편의 공식 선정작의 대표작으로는 전쟁터와 소풍이라는 이질적인 소재의 활용이 돋보이는 <전쟁터의 소풍>(사진, 2~13일), 늙고 눈먼 심청의 삶을 통해 우리 현대사의 수난기를 돌아보는 <달아 달아 밝은 달아>(5~10일), 실화를 바탕으로 해 중국에서 공연 금지됐던 <만약 내가 진짜라면>, 계급 형성의 수단이 된 땅(부동산)을 소재로 한 <피스 오브 랜드>(Piece of Land·19~29일), 학교폭력, 성소수자 등 사회가 똑바로 마주하지 못한 상처를 어루만지는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23~30일) 등이 있다.

장소: 대학로 인근 주요 공연장(아르코예술극장 대·소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대·소극장 등) 시간: 날마다 다름 관람료: 3만원, 5만원(공식 선정작) 문의: 02-765-7500

전주호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