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행복 전도사’, 당연하지 않은 일상에서 찰나의 행복을 찾다

에바 알머슨 ‘Vida(인생)’전 (~9월20일)

등록 : 2020-07-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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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온천물에 들어간 후 10초 같은 것.” 김영민 교수는 저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에서 행복을 두고 “잠시의 쾌감에 가까운 것”이라고 표현했다. 행복은 결코 거창한 ‘도원경’에 있는 게 아니라지만, 코로나19로 일상이 흔들린 요즘엔 모든 게 특별하다.

좋아하는 뮤지션의 노래를 군중과 함께 ‘떼창’할 수 있는 페스티벌, 유독 덥고 지친 퇴근길 동료들과 함께하는 시원한 맥주 한잔, 무엇보다 노동을 마치고 편안한 저녁을 맞이해야 할 의료진의 일상도 요원해 보여서다.

지치고 버석해진 이들에게 그림으로 일상의 행복을 전하는 전시가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한국과 스페인의 수교 70주년을 맞아 9월20일까지 ‘에바 알머슨 비다(Vida·인생)’전을 연다.

에바 알머슨은 둥글둥글하게 그려낸 인물을 유화로 채색하는 특유의 작풍으로 전세계에 많은 팬을 보유한 스페인 출신 여성 화가다. 2018년 열린 국내 전시에서 4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은 ‘흥행 작가’이기도 했다.

‘인생’을 주제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두 사람이 서로를 따뜻하게 안고 있는 ‘아모르’(Amor·사랑), 손을 잡고 나란히 서 있는 ‘운 파세오’(Un paseo·산책) 등 작가 주변 인물들을 통해 소소한 삶을 담아낸 작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신작과 미디어아트 등 100여 점의 작품도 새롭게 선보인다.

‘행복 전도사’라는 별명처럼 에바 알머슨의 작품은 대부분 밝고 환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당연한 줄 알았던 일상이 결코 당연하지 않음을 실감하는 시대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의 즐거움, 찰나의 행복을 찾아봐야 하는 이유를 에바 알머슨의 말로 대신한다.


“우리는 각자의 일상을 살아갑니다. 내 그림에 웃는 얼굴이 가득해 항상 재미있고 신나게 살 것 같지만 내 삶도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것 없이 평범합니다. 갈등도, 힘든 일도 있습니다. 다만 희망에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즐거운지를 이야기하며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습니다.”

장소: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관람료: 1만5천원 문의: 02-332-8011

김영민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 대리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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